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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브래드퍼드, 서울 개인전서 '중력 벗어난 인물'로 현실과 비현실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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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브래드퍼드, 서울 개인전서 '중력 벗어난 인물'로 현실과 비현실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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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거치며 뒤늦게 작가 생활…중력 벗어난 인물로 현실과 비현실 탐구

갤러리 현대서 개인전 '리빙 어 드림'…회화 20여점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94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캐서린 브래드퍼드(84)는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졸업한 뒤 결혼해 쌍둥이 자녀를 낳았다.

아이를 키우며 가정주부로 살아가던 브래드퍼드는 1979년, 이혼 후 두 아이를 데리고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지역으로 이주해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병행하면서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구축했다. 40대 중반에는 뉴욕주립대에서 순수미술 석사 학위도 받았다.

브래드퍼드는 1999년 삶의 전환점이 된 작품 '플라잉 우먼'(Flying Woman)을 선보였다. 빨간 망토를 입은 한 여성이 불안정하게 공중에 떠 있는 작품이다. 날고 있는지 매달려 있는지 알 수 없는 이 작품을 계기로 하늘을 나는 인물은 브래드퍼드의 상징 이미지가 됐다.

이 작품은 2001년 포틀랜드 미술관 주관 비엔날레에 소개됐고, 이를 계기로 그는 점차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구겐하임 펠로우십(2011), 조안 미첼 파운데이션 펠로우십(2012), 래퍼포트상(2021)을 수상했으며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상을 두 차례(2005·2011) 받았다.

그리고 70대 후반인 2022년 포틀랜드 미술관에서 첫 회고전을 열었다. 미국 언론은 브래드퍼드를 "뒤늦게 인정받은 미국 회화의 중요한 작가"라고 조명했다.

동시대 미국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브래드퍼드의 개인전 '리빙 어 드림'(Living a Dream)이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다. 신작을 중심으로 20여 점을 선보인다.

'러너웨이 와이프 오버 허 하우스'(Runaway Wife Over Her House)는 달이 뜬 밤에 집 위를 슈퍼맨처럼 날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모두가 잠든 밤에야 자기만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주부의 현실과 목마름이 녹아든 작품이다. 브래드퍼드의 대표작 '플라잉 우먼'의 여인을 떠올리게 한다.

'스윔 그룹 골드 선'(Swim Group Gold Sun)이나 '플레이랜드'(Playland)에서는 그의 또 다른 대표 이미지인 '수영하는 인물들'을 볼 수 있다. 하늘을 날거나 수영하는 인물은 중력에서 벗어난 비현실적이고 우주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브래드퍼드는 인물의 얼굴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고, 얇게 희석한 아크릴 물감을 여러 겹 쌓고 긁어내는 과정을 통해 인물과 배경의 경계도 흐리게 만든다. 이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중간 상태를 암시하며, 존재의 불안정성과 감정적 여백을 드러낸다.

관계와 돌봄의 감각을 다룬 '마더스 그룹'(Mothers Group), 현실과 꿈의 경계를 탐구하는 '슬립 앤 풀 스위머'(Sleep and Pool Swimmer), 태양과 빛을 통해 희망과 내면의 감각을 환기하는 '그리팅 더 선'(Greeting the Sun) 등에서는 유머와 비애, 친밀함과 고독이 공존하는 브래드퍼드 특유의 정서적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7월 12일까지.

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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