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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서점 '오래된 질문', 수도권서도 찾는 '인문학 사랑방'으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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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23 sa önceOther4 dk okumaSouth Korea

골목서점 '오래된 질문', 수도권서도 찾는 '인문학 사랑방'으로 거듭나

En resumen

충남 공주 구도심의 방치된 한옥이 인문학 서점 '오래된 질문'으로 재탄생했다. 시간의 흔적을 살린 건축과 미로 같은 붉은 벽돌 벽, 신발을 벗고 실내화를 신는 독특한 동선으로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수도권에서도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Resumen generado por IA

Por qué importa

전국적으로 빈집이 늘어나는 가운데, 충남 공주의 한옥이 인문학 서점으로 재탄생하여 지역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빈집 활용 사례를 조명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기획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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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서점 '오래된 질문', 수도권서도 찾는 '인문학 사랑방'으로 거듭나

"최고의 건축 소재는 시간" 조언에 대표 "실제 주민 살던 틀 거의 유지"

미로 같은 붉은 벽돌 벽에 실내화 갈아신어야 입장…방문객 "대접받는 느낌"

[※ 편집자 주 =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인구이동으로 전국에 빈집이 늘고 있습니다. 해마다 생겨나는 빈집은 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우범 지대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농어촌 지역은 빈집 문제가 심각합니다. 재활용되지 못하는 빈집은 철거될 운명을 맞게 되지만, 일부에서는 도시와 마을 재생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매주 한 차례 빈집을 주민 소득원이나 마을 사랑방, 문화 공간 등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조명하고 빈집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공주=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충남 공주의 구도심, 제민천변을 따라 걷다 보면 나태주풀꽃문학관으로 접어드는 호젓한 골목길 어귀를 만나게 된다.

여기에는 오랜 시간 사람의 온기를 찾을 수 없어 한때 잡초만 무성하던 한옥이 있다.

시멘트 기와를 얹고 하얀색 폴리염화비닐(PVC) 창호로 대강 둘러쳐져 사실상 방치됐던 이 공간은 1년 전 붉은 벽돌의 미로를 품은 인문학 서점 '오래된 질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역 어르신에게 길을 물어보면 "응∼거기 말이여?"라는 반응이 꽤 빨리 돌아오는 이곳은 이제 단순한 서점을 넘어 찾아오는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인문학 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있다.

집을 고쳐 서점으로 되살린 건 지명훈 대표와 건축가 임형남 씨다.

지난 달 24일 이곳에서 만난 지 대표는 "임 건축가와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라며 "초등학교 5학년 때 이 동네에서 부모님께서 하숙집을 하셨는데, 그 추억이 너무 좋아 오래된 한옥을 매입했고, 내가 좋아하는 책방을 해보자 했던 게 계기"라고 말했다.

지명훈 대표는 처음엔 빈집을 허물어 신축하는 안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건축물에서 최고의 소재는 다름 아닌 시간'이라는 건축가의 조언에 "실제 주민이 살던 틀을 거의 유지하면서" 최소한으로만 손을 보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새로 찍어낸 자재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수십 년의 세월이 빚어낸 낡고 투박한 결이야말로 빈집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자 아름다움이라는 게 지 대표의 설명이다.

팬데믹을 거치며 잠시 멈췄던 지 대표의 구상은 7년 만인 지난해 "빈집이 버텨온 시간의 골격을 그대로 드러내자"는 뜻에 따라 간결한 변화만을 준 채 현실화했다.

지명훈 대표는 "오랫동안 이 집에 살았던 사람이 쌀 가게를 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고 들었다"라며 "그래서인지 집이 매우 튼튼했고, 당시에 매우 잘 지은 집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카페도 겸하는 '오래된 질문' 구조는 독특하다. 뒤집어 놓은 기역(ㄱ) 자를 닮은 대지 위에 서점의 대문에서 서가로 이르는 길을 따라 붉은 벽돌 벽이 미로처럼 세워져 있다.

"무엇 때문에 이런 벽을 만드느냐"는 의문에 지명훈 대표는 "미로 같은 골목을 한번 돌아야 서점을 만나게 한 것으로, 책이란 진리를 다루기 때문에 거기에 이르는 여정은 미로처럼 찾아가기 힘든 것"이라는 철학적인 답변을 내놨다. 지 대표는 대학원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했다.

이 서점에는 독특한 게 하나 더 있다. 마당을 지나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 완전히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동선을 짰기 때문이다.

"마치 친구의 집에 들어오는 것 같은" 이런 방식에 누군가는 불편함을 호소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는 후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서점을 찾은 규방공예 스튜디오 '도래'의 예술가 '우련' 선생은 "아주 오래된 지인을 대접해주는 느낌"이라며 "고즈넉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에 공주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인상적"이라고 했다.

실제 이곳은 대전과 세종 등 주변 도시에서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일부러 찾는 명소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인구 소멸을 걱정하는 지역 구도심에서 서점을 유지하는 게 늘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 대표는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면 힘이 빠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실제 만나는 것으로 걱정을 덜고 있다"라고 했다.

활자를 점점 멀리한다는 이 시대에 서점을 개업하는 것 자체도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일 수 있었지만, 빈집에 활기를 불어넣고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점만큼은 행정가들에게도 시사점을 주고 있다.

정부와 국가유산청에서는 지역 상권 거점 또는 한옥 리모델링 모범 사례 등으로 '오래된 질문'을 주목한 바 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었던 지난 5월 이곳을 방문해 가진 동네책방 간담회에서 "지역의 이야기가 축적되는 지역 서점을 상권의 문화 앵커로 육성할 수 있도록 지속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reguntas abiertas

  • 서점의 장기적인 재정적 지속 가능성은?
  • 다른 빈집 활용 성공 사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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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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