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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들, 히잡 벗고 일상 누려… "전쟁이 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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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14 sa önceMundo4 dk okumaSouth Korea

이란 여성들, 히잡 벗고 일상 누려… "전쟁이 준 자유"

En resumen

이란 여성들이 히잡 착용 의무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 정부의 공식 지침은 없지만, 시위와 전쟁을 거치며 단속이 느슨해졌고, 특히 전쟁 이후 '노 히잡'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이는 여성 인권과 사회 개방도의 상징인 히잡에 대한 거부감이 내재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Resumen generado por IA

Por qué importa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의 히잡 착용이 의무화되었으며, 이는 여성 인권과 사회 개방도를 상징하는 척도로 여겨져 왔다. 최근 전쟁 상황과 맞물려 히잡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여성들의 복장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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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 써도 되는 분위기예요.

지난 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북부의 식당에서 친구와 저녁을 먹고 있던 여성 페레슈테(33) 씨는 '히잡은 안 쓰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답했다.

그는 "정부에서 공식적인 지침을 정한 건 아니지만 히잡을 쓰지 않는 여성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관공서 같은 곳을 가지 않는다면 일상생활에서 히잡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식당에 있던 여성 이용자는 모두 17명이었는데, 이 중 13명은 히잡이 없었고, 2명은 히잡을 머리에 두르지 않고 목에 걸고만 있었다.

페레슈테 씨와 함께 있던 여성 친구는 "올해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히잡에 대해 단속이 느슨해지더니 전쟁이 시작되면서 '노 히잡'이 본격화됐다"고 했다.

그는 "전쟁으로 이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히잡까지 강력히 단속하면 민심이 더 악화할 거라고 생각한 이란 정부가 히잡을 풀어준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외국인도 예외가 없는 강고하고 의무적인 히잡 착용이 이렇게 무색해진 것은 역설적으로 전쟁이 준 자유라고 볼 수 있다.

2022년 이란에서 일어난 '히잡 시위' 이후엔 오히려 히잡 단속이 강화됐었다고 한다. 히잡 시위 이후 히잡을 '불량하게' 쓴 여성을 공개적으로 단속하는 일은 줄었지만, 도로의 카메라로 차 안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을 꼼꼼히 단속해 과태료를 매기는 방법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이란에서 히잡은 단순히 여성의 복식이 아니다. 여성 인권과 자유의 상징이자 사회 개방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사실 이란 사회 저변에는 히잡에 대한 거부 정서가 내재돼 있기도 하다. 히잡 의무화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강제로 도입됐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페르시아의 전통이라기보다는 아랍권의 복식이어서다. 그래서 이란 여성들은 머리카락을 모두 가리는 검은색 히잡 대신 앞머리를 내놓고 뒷머리만 가리는 화려한 색상의 루사리를 선호해왔다.

최근 '노 히잡' 현상이 세대나 빈부를 가리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전쟁 전에도 히잡을 쓰지 않는 여성이 드물게 있었지만, 부유층이 사는 테헤란 북부의 쇼핑몰 등에서나 볼 수 있었고 20대 젊은 여성층이 절대다수였다. 이들도 형식적으로나마 히잡을 스카프처럼 목에 걸고 언제든 쓸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최근엔 중장년층은 물론 서민층이 사는 테헤란 남부에서도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예 히잡을 목에 걸지도 않고 있다.

한 테헤란 시민은 연합뉴스에 "테헤란뿐 아니다. 거의 전국 모든 도시에서 히잡을 안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반소매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 반바지를 입은 남성도 눈에 띄었다.

그동안 이란에서는 여성의 경우 여름이라도 손목과 발목까지 오는 옷으로 몸을 가려야 했고, 남성은 밖에서 반소매는 입을 수 있지만 반바지는 입어선 안 됐었다.

테헤란 시민 오미드(28) 씨는 "밤에 젊은이들이 가는 카페에 가면 무릎까지 오는 짧은 스커트를 입은 여성도 있다. 유럽이나 다름없다"며 "놀라운 변화"라고 말했다.

법적으로 여성에게 금지되는 오토바이를 타고 테헤란 시내를 질주하는 여성도 보였다.

이란 국영방송에선 여전히 여성 앵커나 광고 모델이 머리카락을 완전히 가리는 '모범적 히잡 착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히잡 의무화 정책이 공식적으로 폐기되진 않은 상태로 보였다.

언제 히잡 단속이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예측 불가의 자유'가 불안하게 이어지는 상황인 셈이다.

오미드 씨는 "미국과 협상이 타결되거나 무산되면 아마 히잡을 다시 단속할 것 같다"면서도 "한번 맛본 자유를 포기하도록 정부가 강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다.

그러면서 "제재 해제와 같은 큰 경제적 성과를 협상에서 얻어내야 히잡을 다시 단속해도 여론이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Qué observar

Perspectiva de IA — posibilidades, no hechos

  • 미국과의 협상 타결 또는 결렬에 따라 히잡 단속 재개 가능성

    Probable · En meses

  • 한번 맛본 자유를 포기하도록 정부가 강제하기 어려울 것

    Posible · Largo plazo

Preguntas abiertas

  • 히잡 단속 재개 시점은 언제인가?
  • 정부의 공식적인 히잡 정책 변화는 있을 것인가?
  • 경제적 성과가 히잡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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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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