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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청년 세대의 '디지털 광장'으로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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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23 sa öncePolitique3 dk okumaSouth Korea

아프리카 청년 세대의 '디지털 광장'으로 피어나다

L'essentiel

알제리 독립운동가 메살리 하지의 사상이 100년 후 청년 세대의 디지털 저항 운동으로 재조명되며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군부 독재에 맞선 알제리 청년들은 SNS를 통해 평화와 연대를 외치며, 이는 아프리카 각국의 체제 전환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Résumé généré par IA

Pourquoi c'est important

알제리는 1962년 독립 후 민족해방전선(FLN) 군부 엘리트가 역사를 독점하고 '아랍·이슬람주의'로 국가 정체성을 획일화하며, 독립운동가 메살리 하지를 공식 역사에서 지웠다.

Taille de police

1927년 2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피압박민족대회'의 단상에 한 알제리 청년이 올랐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프랑스에서 이주 노동자들을 결집해 알제리 최초의 민족운동 조직 '북아프리카의 별'(Etoile nord-africaine, ENA)을 만든 메살리 하지(Messali Hadj)였다.

당시 국제사회는 식민 종주국들의 눈치를 보며 자치권 확대나 점진적 개혁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나 메살리 하지는 단호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프랑스군의 철수와 알제리의 완전한 독립이다" 이 외침은 단순히 식민 지배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 아니었다. 그는 인도의 자와할랄 네루, 베트남의 호찌민, 세네갈의 라민 상고르 및 카리브해의 지도자 등과 교류했다.

그는 알제리의 고통을 국지적 갈등이 아닌 '전 지구적 반식민 투쟁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1926년 ENA가 뿌린 이 사상적 씨앗은 훗날 1954년 알제리 독립전쟁을 이끈 민족해방전선(FLN) 건국 이념의 굳건한 토대가 됐다.

그러나 1962년 피비린내 나는 전쟁 끝에 알제리가 독립을 쟁취한 후, 역사의 아이러니가 시작됐다. 주도권을 잡은 민족해방전선(FLN) 군부 엘리트 세력은 정권의 정통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역사를 독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국가의 정체성을 '아랍·이슬람주의'로 획일화했다. 메살리 하지는 이 과정에서 무장 투쟁의 주도권을 두고 FLN 주류와 대립했다. 정당 정치와 다원적 민주주의를 주장했던 그는 혁명의 '배신자'로 낙인찍혀 공식 역사에서 철저히 지워졌다.

수도 알제에 웅장하게 솟아오른 마캄에샤이드(순교자 기념탑)와 무자헤딘 박물관은 국민들에게 '우리의 주권은 순교자의 피로 산 것이니 군부 체제를 따르라'는 국가 공식 서사를 끊임없이 주입하는 성소가 됐다. 프랑스어·문화는 물론 3천년을 이어온 알제리 토착문화 베르베르어와 소수자의 목소리는 '국가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철저히 타자화되고 압살당했다.

하지만 권력이 박제해 둔 역사는 10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민중의 삶 속에서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1980년 베르베르인들이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적 권리를 요구한 '베르베르의 봄'(Berber Spring)은 획일적 독재 정체성에 낸 첫 번째 균열이었다. 그리고 2019년, 군부와 지배 엘리트층의 세습 독재에 맞서 일어난 거대한 민중 운동, '히락'(Hirak)을 통해 알제리인들은 거리에서 마침내 잊힌 혁명가, 메살리 하지를 다시 소환해 냈다.

오늘날 청년 세대가 광장에서 메살리 하지를 복권한 이유는 명확하다. 그가 100년 전 파리의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던 소외된 베르베르 이주 노동자들을 조직해 아래로부터 대중 운동을 끌어냈던 선구자였기 때문이다. 특정 지도자 없이 자발적으로 결속해 '평화'(silmiya)와 '연대'(khawa)를 외친 현대 '히락'의 DNA는 바로 메살리 하지의 노선과 완벽히 호응한 것이다.

2026년 현재, 코로나19 이후 현 압델마지드 테분 정권의 강력한 물리적 통제와 사법 억압으로 인해 거리의 시위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권력이 광장을 빼앗았다고 해서 민중의 열망까지 지울 수는 없었다. 오늘날 알제리의 청년들은 저항의 무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디지털 문화·예술 영역으로 이전해가고 있다.

과거 정권이 시위대를 분열시키기 위해 금기시했던 '베르베르 깃발'은 이제 아랍계와 아마지그계를 불문하고 권력의 독점에 저항하는 보편적 정체성의 상징이 됐다. 정부가 위기 타개책을 마지못해 내놓았던 베르베르어의 공식어 지정과 신년(yennayer) 국경일 선포는 역설적으로 국가의 실질적 민주화를 압박하는 강력한 시민권적 무기가 되어 정권을 겨누고 있다.

이와 같은 시공간적 변주는 비단 알제리 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100년 전 메살리 하지가 알제리의 고통을 전 지구적 반식민 투쟁 네트워크 중심으로 끌어올렸듯, 오늘날 알제리 청년들이 써 내려가는 디지털 저항의 서사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확산하며 깊은 공명을 낳고 있다. '지도자도 없고, 부족도 없다'며 SNS를 통해 수평적으로 결속하는 오늘날 아프리카 청년 세대의 시위 DNA는 한 세기 전 메살리 하지가 지향했던 '아래로부터 대중 운동'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인접 국가 모로코와 세네갈에서, 그리고 최근 증세와 부패에 맞서 거대한 청년 혁명을 일으킨 케냐와 마다가스카르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낡은 군부·독재 엘리트들이 세워놓은 박제된 순교 신화는 더 이상 깨어나는 젊은 대륙의 미래를 통제할 수 없음을 증명해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해방 정당의 독재화와 군부 권력의 사유화라는 공통의 트라우마를 겪어온 아프리카 각국의 청년들에게, 알제리의 디지털 저항은 체제 전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특히 포스트식민주의 시대의 아프리카 체제 속에서 알제리의 여정은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진정한 '민족 자결'(Self-determination)이란 단순히 외부 세력을 몰아내는 것을 넘어, 내부 권력의 독점을 타파하고 다원주의 시민사회를 구축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교훈이다. ENA 창립 100주년을 맞는 지금, 박제된 신화를 깨부수고 역사의 주체가 되려는 알제리 민중의 위대한 걸음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진정한 해방을 향한 곳곳에서 도도하게 이어지고 있다.

À surveiller

Perspective IA — des possibilités, pas des certitudes

  • 알제리 민중의 위대한 걸음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진정한 해방을 향한 곳곳에서 이어질 것이다.

    Probable · En quelques années

Questions ouvertes

  • 알제리 청년들의 디지털 저항이 물리적 시위로 다시 전환될 것인가?
  • 아프리카 각국 정부는 디지털 저항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메살리 하지의 사상이 아프리카 다른 국가의 운동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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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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