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Korea's Kim Jong Un visits new uranium enrichment facility amid China visit speculation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 시찰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전통적 우방인 중국을 향해 고도화된 핵 능력을 각인시키는 한편 핵보유국으로서 비핵화는 더 이상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새로 조업한 핵물질생산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핵 무력 강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5년간 "무기급 핵물질 생산 능력은 종전의 2배를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평하면서 올해 초 열린 제9차 당대회에서 핵무력 강화의 새로운 5개년 계획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핵 무력 강화와 관련한 중요협의회에서도 "국가 핵무력을 기하급수적으로 강화"하겠다며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은 우리가 견지해야 할 불변한 정치·군사적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핵보유국 지위를 재강조하면서 핵 무력을 지속 강화해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새로운 핵 시설을 공개하며 핵무기의 대량 생산 역량을 과시한 배경에는 시 주석의 방북이 임박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은 올해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7월 11일)을 맞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동맹이지만,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꾸준히 견지해온 만큼, 시 주석 방북에 앞서 핵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비핵화 의제가 양국 간 대화 주제로 오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객원연구원은 "시 주석 방북을 앞둔 시점에 중국을 향해 비핵화라는 의제는 꺼내지 말고, 군사적·외교적 간섭은 생각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북·중·러 밀착 구도가 공고해짐에 따라 김 위원장의 자신감이 표출된 행보로도 읽힌다.
지난달 20일 중러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에는 "외교적 고립, 경제 제재, 군사적 압력을 통해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는 대목이 포함됐다.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에 동조해왔던 중국의 기조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긴 셈이다.
이란 전쟁을 교훈 삼아 대미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향후 북미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핵 폐기를 전제로 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는 완강한 거부 의사라는 해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을 향해 '이란을 압박하듯 우리를 비핵화하겠다는 패러다임은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