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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지진, 11년 전 지은 대단지 '플라야 그란데'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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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2 sa önceWelt5 dk okumaSouth Korea

베네수엘라 지진, 11년 전 지은 대단지 '플라야 그란데' 붕괴

Auf einen Blick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에서 발생한 연쇄 지진으로 우고 차베스 정권의 주택 공급 프로그램으로 지어진 대단지 '플라야 그란데'의 건물 대부분이 붕괴했습니다. 주민들은 지진 경보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집과 재산을 모두 잃고 임시 대피소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KI-generierte Zusammenfassung

Warum es wichtig ist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산동네에 살던 호엘 에체베리아 씨는 우고 차베스 정권의 주택 공급 프로그램 '수비'에 따라 집을 지었으나, 11년 후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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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과이라주<베네수엘라>=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지만, 호엘 에체베리아(50) 씨에게 그런 일이 실제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산동네에 살던 그는 우고 차베스 정권의 주택 공급프로그램인 '수비'(SUVI)에 따라 집짓기에 나섰다. 터키의 수마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지만, 그 역시 힘을 보탰다. 그렇게 작업한 지 4년. 그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근사한 집 한 채를 마련했다. 그것도 카리브해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입지 좋은 대단지 내 집이었다.

'플라야 그란데'(Playa Grande). 거대한 해변이라 뜻답게, 수많은 건물로 이뤄진 이 집들은 그로부터 11년 후 '거대한 폭격'을 맞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지진 탓에 단지 내 건물 대부분은 힘없이 주저앉은 것이다.

30일 플라야 그란데에서 만난 에체베리아 씨는 무너진 건물 잔해를 딛고, 쓸만한 물건이 남았는지 집안으로 드나들고 있었다. "뭐 하나 남아 있는 게 없어요. 그래도 딸과 손녀가 살아남아서 천운입니다."

에체베리아 씨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지진 경보 덕택이었다. 구글 지진 경보를 받아보자마자 '촉'을 느낀 그는 딸과 이제 막 태어난 손녀를 데리고 서둘러 집 밖으로 나왔다. 나오자마자 집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철저히. 집 안 거의 모든 물건이 망가지고, 상처 나고, 부서졌다. 온전히 형태를 갖추고 살아남은 건 오직 사람뿐이었다.

딸 마리앙헬 고야(22) 씨는 6월 12일에 낳은 갓난아기를 품고 아버지와 함께 서둘러 집 안에서 나오면서 화를 면했다.

"무엇보다 아이가 괜찮아서 다행입니다."

애 낳은 지 보름 남짓밖에 안 된 앳된 소녀 모습의 고야 씨는 이렇게 말하며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쓸만한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에체베리아 씨는 "정부와 협력하는 중국인들이 3개월 안에 새집을 지어준다고 말하더라. 정부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3개월 안에 건물 잔해를 치우는 것도 힘들어 보였지만, 다시 희망을 움켜주려는 그에게 그런 말을 해줄 필요는 없어 보였다.

옆 단지에선 수색 작업이 한창이었다. 굴착기 기사 엔리 레피소 씨는 오늘도 시신을 찾아냈다고 했다.

"사고가 난 이후부터 포크레인 10대를 가동 중입니다. 매일 시신을 10구쯤 찾아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중에는 다야니 마타 씨의 할머니도 있었다. 마타 씨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 2층에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플라야 그란데에 들어선 단지 내 건물은 모두 4층으로 이뤄져 있었다. 어떤 건물은 1층만, 어떤 건물은 3층까지만 남아 있었다.

마타 씨는 "1층에 있다가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 2층이나 3층에 있었던 분들은 골절상은 입었지만 죽지 않은 분들도 있었는데, 1층에 있던 분들이 살았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192개 동 3천400세대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플라야 그란데에서 성해 보이는 건물은 단 한 채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부분 완파되거나, 집이 기울어져 있었다. 적어도 사람이 살만한 환경은 아니었다. 수많은 사람이 숨졌겠지만, 정부는 정확한 집계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살아난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그들은 동네 한쪽에 마련된 재난 대피소에서 비참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물은 자원봉사 단체의 지원으로 마실 수 있었지만, 간이 화장실조차 주변에 없었다. 이날 날씨는 섭씨 35도를 웃돌았다.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답게 후텁지근했고, 햇살은 강렬했다. 자원봉사자는 아이들에게 초콜릿 사탕을 나눠주고 있었다.

정신없는 상황이었지만, 반바지 하나만 걸친 채 웃통을 벗어젖힌 노엘 로드리게스 씨는 텐트 옆에 힘없이 앉아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사고 직전에 4층에 있었는데, 운 좋게도 살아남았다고 했다.

로드리게스 씨는 "11년 전에 단지에 들어가서 잘 살았다"며 "지금은 텐트에서 사람들이 가져다주는 물을 마시며 살고 있다. 화장실이 없어서 밖에서 아무 데서나 일을 본다"고 했다.

로드리게스 씨를 포함한 이재민들은 카라카스에 마련된 임시 보호소로 옮겨질 것이라는 게 정부의 발표다. 하지만 언제 이동할 수 있을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플라야 그란데는 대단지로, 한국으로 치면 일종의 임대주택이지만 그 주변은 해변을 낀 비싼 콘도들로 이뤄져 있었다. 카리브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해변도 가까워 카라카스의 부자들이 세컨드 하우스로 자주 애용하는 '별장'이 많았다.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도 지척이라 관광객도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한 휴양지였다. 게다가 지진이 발생한 날은 공휴일이었다. 사망자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라과이라주에 있는 유명 호텔 체인도 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진은 이처럼 빈부를 가리지 않았다.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호텔과 부유층들의 별장, 그리고 임대주택은 강력한 지구 내부의 에너지가 지표면을 쥐어짜면서 엿가락 휘듯 휘어지고, 쓰러지고, 무너져 내렸다. 지진이 할퀴고 간 라과이라주의 모습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었다.

Worauf zu achten ist

KI-Ausblick — Möglichkeiten, keine Fakten

  • 정부와 협력하는 중국 건설사가 3개월 안에 새 집을 지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Spekulativ · Innerhalb von Monaten

Offene Fragen

  • 정확한 사망자 수는 몇 명인가?
  • 정부의 재건 약속은 언제 이행될 것인가?
  • 이재민들은 언제 임시 보호소로 이주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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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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