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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작가 윤지현 "장화홍련전 차용한 소설로 치유의 메시지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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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6 g önceCulture6 dk okumaSouth Korea

한국계 미국인 작가 윤지현 "장화홍련전 차용한 소설로 치유의 메시지 전하고 싶어"

Auf einen Blick

한국계 미국인 작가 윤지현이 첫 장편소설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를 통해 가족의 죽음과 애도 문화를 '치유'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한국 전통 설화 '장화홍련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소설은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호평받았다.

KI-generierte Zusammenfassung

Warum es wichtig ist

한국계 미국인 작가 윤지현이 첫 장편소설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를 통해 가족의 죽음과 애도 문화를 '치유'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이 소설은 한국의 전통 설화인 장화홍련전을 차용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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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에는 완벽한 방법이 없어요. 애도의 방법이 조금 지저분해도 괜찮아요. 독자들이 소설을 통해 치유의 과정은 (원래) 그렇다는 것을 느꼈으면 해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윤지현(35)은 한국의 전통 설화인 장화홍련전을 차용한 소설을 통해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장례와 애도의 문화를 '치유'라는 개념으로 치환해 설명했다.

윤 작가는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출판사 휴머니스트 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한 첫 장편소설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원제 And the River Drags Her Down)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이같이 밝혔다.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전미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아마존',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주요 매체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지난 8일 한국어판(휴머니스트 펴냄)으로도 발간됐다.

윤 작가는 이날 한국 설화와 장례문화, 애도와 치유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그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에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가족을 잃은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며 "사랑하는 이가 점점 쇠약해지고, 결국 이별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느낀 복합적인 감정을 문학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장화홍련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호러 장르의 소설이다. 해안가 작은 마을에서 언니 미래가 익사체로 발견되고, 동생 수진이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뼈 마법'으로 언니를 되살리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다.

작가는 "장화홍련 설화를 아주 느슨하게 차용했다"며 "원작에선 두 인물의 주체성이 부족했지만, 이번 소설에선 자매 모두에게 강한 주체성을 부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설정을 위해 설화에서는 관념적 존재인 '귀신'에 불과했던 두 자매에게 물리적 실체를 부여했다. 작가는 "동생이 물에 빠져 죽지 않고, 언니가 귀신이 아닌 물리적 신체로 돌아오는 설정을 통해 기존 설화의 한계를 넘고 싶었다"며 "귀신이 다른 사람을 통해서만 원한을 풀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실제로 행동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윤 작가는 2003년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 '장화, 홍련'이 소설의 주요한 모티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포 영화를 잘 못 보는 편이지만, '장화, 홍련'은 아름답고 뛰어나 끝까지 볼 수 있었다. 20년이 지나 이 소설을 쓰게 된 것도 그 영화의 영향이 크다"며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귀신 이야기와 민담 등을 많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적 정서와 설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돌아봤다.

작가는 소설의 영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영상화는 모든 작가가 꿈꾸는 일이다. 현재 필름 에이전시를 통해 여러 감독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소설의 주인공이 한국계 미국인인 데다 청소년이라 '스타 파워'를 중시하는 미국 영화계에선 캐스팅과 제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민 3세인 작가는 소설 속에 자신도 낯선 한국의 장례문화와 애도 방식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그는 "익사한 언니의 제사를 치르는 장면은 소설에서 독자들이 특별히 알아봐 줬으면 하는 장면 중 하나"라며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 디아스포라(이산)를 만나면서, 죽음과 탄생을 비슷한 방식으로 기념하는 문화가 공통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구권에서는 죽음을 멀리 두려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유색인종 문화권에선 죽음을 더 가까이 여긴다"며 "제사를 통해 죽은 선조와 함께 음식을 나누는 개념이 위안이 된다. 상실과 죽음, 슬픔을 가까이하는 것이 오히려 치유의 과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작품의 또 다른 주제인 '여성 혐오'와 '아시아 여성에 대한 차별' 문제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그는 "자매가 백인이 우세한 도시에서 살아가며 겪는 차별과 편견, 가족 내에서 장녀에게 강요되는 희생의 역할을 통해 여성과 이민자 가족이 겪는 복합적인 상처를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첫 시집 '늘 허기진 이들'로 등단한 윤 작가는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번 소설에 녹여냈다. 그는 "시는 경험의 본질을 증류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면, 소설은 인물과 서사, 외부적 장치를 통해 이야기를 끌고 간다"며 "시에서 쌓은 침묵과 행간의 미학이 소설의 문장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Offene Fragen

  • 소설의 영상화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 미국 영화계에서 한국계 주인공 캐스팅의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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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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