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Representation to Reason: Introducing the Experiments and Flow of Korean Conceptual Art
Exhibition 'This is Conceptual Art (Not)' features 28 artists and over 140 works
Auf einen Blick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 전시는 28명의 작가와 140여 점의 작품을 통해 한국 개념미술의 전환을 조명합니다. 시각적 재현을 넘어 사유와 개념을 중시하는 흐름을 탐구합니다.
KI-generierte Zusammenfassung
Warum es wichtig ist
1917년 마르셀 뒤샹의 '샘' 출품 사건은 외형보다 아이디어와 개념을 중시하는 개념미술의 출발점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개념미술의 흐름을 한국 현대미술 맥락에서 조명합니다.
재현 넘어 사유로…한국 개념미술의 실험·흐름 소개
작가 28명·작품 140여 점…'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展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917년 미국 뉴욕 독립미술가협회전에서 프랑스 예술가 마르셀 뒤샹(1887∼1968)은 '리처드 무트'라는 가명으로 남성용 소변기에 '샘(Fountain)'이라는 이름을 붙여 출품했다.
당시 협회는 출품비만 내면 누구나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 작품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전시에서 제외됐다. 뒤샹은 이를 예술 잡지 '블라인드 맨'에 공개했고, 이는 외형보다 아이디어와 개념을 중시하는 개념미술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무엇이 예술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개념미술의 흐름을 한국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조명하는 전시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가 오는 19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미술이 시각적 대상에서 언어와 사고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 개념미술의 전환을 살펴보는 자리다.
김범, 김순기, 김용익, 김홍석, 박이소, 안규철, 오인환, 이건용 등 작가 28명의 회화, 사진, 영상, 오브제, 퍼포먼스 등 작품 140여 점과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
전시는 '언어·논리·행위', '사물과 언어', '지도와 측정', '기호의 조정자들' 등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언어·논리·행위'에서는 1970∼1990년대 신체 행위와 언어, 논리를 결합해 미술을 감각적 재현이 아닌 사유의 구조로 바라보려는 시도를 살펴본다.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이건용(84)은 1975년 행위예술 '장소의 논리'를 선보였다.
전시장 중앙에 등장한 작가는 백묵으로 바닥에 원을 그리고, 원 밖에 서서 원 중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라고 외친다.
이어 원 안으로 들어가 바닥을 가리키며 '여기'라고 말하고, 다시 원 밖으로 나가 등을 돌린 채 어깨 너머로 원을 가리키며 '거기'라고 외친다. 이후 백묵 선을 밟으며 원을 따라 '어디', '어디'를 외치고 퇴장한다.
동일한 장소라도 경계를 설정하고 몸을 움직이면 '저기', '여기', '거기' 등 서로 다른 사건으로 인지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전시에서는 '장소의 논리'를 선보였던 당시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사물과 언어'에서는 언어가 사물과 세계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의미 체계를 흔드는 작업이 제시된다.
안규철(71)의 1991년 작 '무명작가를 위한 다섯 개의 질문'은 '예술'(Kunst) 과 '삶'(Leben)이 적힌 두 개의 문과 의자가 심긴 화분으로 구성된 설치작품이다.
예술의 문에는 다섯 개의 손잡이가 달려 있어 이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질문을 해결해야 함을 암시한다. 반면 삶의 문에는 손잡이가 없다. 한번 들어서면 되돌아 나갈 수 없는 상황을 은유한다.
두 문 사이에는 화분이 있고, 의자 다리 하나만 길게 뻗어 있는 의자가 자라나고 있다. 성장에 대한 열망이 강하던 시대 속에서 삶과 예술의 경계에서 답을 찾지 못하는 무명작가의 불안한 자의식을 환기한다.
'지도와 측정'은 지도, 좌표, 시계 등 세계를 객관적으로 재현한다고 여겨온 체계를 의심하는 작업을 다룬다.
재일한국인 작가 곽덕준(1937∼2025)의 영상 작품 '4개의 시계'는 동일한 네 개의 시계를 나란히 배치하고, 서로 다른 시간을 가리키도록 했다.
시계는 시간이라는 객관적 기준을 제시하는 장치지만, 얼마나 쉽게 어긋날 수 있는지 그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동시에 근대적 측정 체계의 권위와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고, 규정될 수 없는 시간과 인식의 균열을 드러낸다.
'기호의 조정자들'에서는 신문, 광고, 잡지 등 기존 기호를 재배열하고 편집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작업이 소개된다.
김홍석의 2004년 작 '더 토크'는 26분 9초 길이의 영상 작품이다. 동티모르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를 인터뷰하는 작품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에 관한 내용이다.
그러나 등장 인물과 통역사는 모두 배우이며, 그가 하는 말 역시 외국어처럼 들리는 가짜 언어다. 화면의 영어 자막과 인터뷰 내용도 실제 발화와 무관하다.
TV 인터뷰나 통역, 자막이라는 장치가 사실을 전달하는 기호로 보이지만 실제는 허구일 수 있으며, 언어가 소통의 도구라는 믿음을 흔든다. 배우 안내상이 외국인 노동자로, 배우 장소연이 통역사로 출연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배명지 학예연구관은 "오브제 중심에서 언어 중심의 담론으로 대체되는 한국 현대미술의 개념적 전환을 조명하는 전시"라며 "시각 중심주의에 균열을 가하고 기존의 의미와 영역들 사이의 틈을 살펴보며 새롭게 사유해 보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에는 작가와 함께 작품의 개념을 탐구하는 '작가의 수업'이 진행되며, 8월 19일에는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심포지엄 '개념과 미술: 한국과 아시아의 맥락에서'도 열린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었던 '한국 실험미술 1960-1970'전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이어 한 것처럼 이 전시도 해외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Offene Fragen
- 개념미술의 해외 전시 프로젝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 한국 개념미술의 아시아 맥락에서의 의의는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