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f einen Blick
이란에서는 강력한 반미 구호와 함께 코카콜라와 햄버거 등 미국 문화가 일상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는 제재 속에서 경제적 실리를 추구해야 하는 이란의 모순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KI-generierte Zusammenfassung
Warum es wichtig ist
이란은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 속에서 '저항 경제'와 종교적 결속으로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경제난과 전쟁으로 인한 손실로 미국과의 협상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란 마한항공의 테헤란행 비행기가 3일(현지시간) 이스탄불 공항을 이륙한 뒤 승무원은 기내식과 함께 "무엇을 마시겠느냐"고 물었다.
"탄산음료가 있느냐"는 기자의 요청에 "물론이다"라며 작은 코카콜라 캔을 내밀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 항공사에서 주는 코카콜라는 혼란스럽다 못해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좌석에 달린 모니터에선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F1'을 비롯해 '존윅' 시리즈와 같은 꽤 최근에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6일 찾아가 본 테헤란 북부 쇼핑몰 팔라디움의 지하 1층 대형마트.
입구 파사드엔 펩시콜라의 광고가 역동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었고, 마트 안에서는 환타와 스프라이트 특별 할인 판매를 하고 있었다. 장소를 말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대형마트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풍경이다.
바로 조금 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서 미국에 대한 '피의 복수'를 진심으로 외친 수십만명의 이란 시민을 본 직후인 터라 "같은 나라인가"라는 혼잣말이 저절로 나왔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이란 전역의 작은 가게에서도 코카콜라나 스프라이트 같은 '미제 음료'는 쉽게 살 수 있다.
강력한 경제 제재로 미국과의 무역, 금융 관계가 모두 끊기는 바람에 비자카드도 쓸 수 없는 이란에서 마시는 코카콜라는 생경하고 의아하기만 하다.
마한항공에서 받은 코카콜라도, 테헤란의 마트에서 쌓아놓고 파는 환타도 모두 '짝퉁'이라는 사실이 이런 궁금증의 답이다. 2000년대 초 코카콜라가 이란 내 회사 2곳과 정식 계약을 맺고 '정품'을 현지 생산하다가, 이후 제재와 양국 관계 악화로 계약이 끊어졌다. 하지만 이들 2개사는 이후에도 계속 코카콜라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짝퉁' 코카콜라 캔에는 버젓이 '오리지널'(original)이라고 표기돼 있다.
거리 곳곳엔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적힌 반미 구호가 선명한데 이란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가 코카콜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미국과 관련된 건 무조건 거부할 것 같다는 선입견은 일순간 혼란에 빠진다.
서구의 관습이라며 넥타이를 매지 않고 남자 화장실에 소변기도 설치하지 않는 나라이지만, 동시에 이란 국민의 일상은 전혀 다른 모습도 보여 준다.
그와 별개로 이번에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을 겪으면서 이란에서 반미 정서가 상당히 높아진 건 사실인 듯했다.
한 테헤란 시민은 "미국이 우리를 침략했고 특히 전쟁 첫날 미나브의 초등학교를 폭격해 어린이가 100명 넘게 몰살당한 참사는 반미 감정을 촉발했다"며 "평소 미국에 우호적인 친구들도 미나브 참사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란은 지금 가장 증오하고 타협할 수 없는 상대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어쩌면 '이란 코카콜라'와 같은 모순된 상황을 마주한 셈이다.
50년 가까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이란은 풍부한 원유와 천연가스, 지하 광물 자원, 농업 생산력을 기반으로 한 '저항 경제'와 신정일치의 종교적 결속으로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 경제난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이란 내 민생고가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경보음을 울렸고, 이어진 전쟁에서 큰 경제적 손실을 본 이란은 미국과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
미국을 적대하는 정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색된 대미 관계를 풀어 경제적 이익을 도모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는 뜻이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코카콜라를 마시던 테헤란의 한 40대 남성은 "코카콜라가 미국의 상징이긴 하지만 이걸 마신다고 해서 미국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콜라는 그냥 음료일 뿐"이라며 "이란을 공격한 미국을 반대하지만 경제 문제는 별개로 해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Offene Fragen
- 이란의 '짝퉁' 코카콜라 생산 규모는?
- 미국은 이란의 경제적 실리 추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