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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국민투표 10년 후, EU의 인기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영국이 브렉시트로 겪는 혼란을 보며 탈퇴 도미노 우려가 줄었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안보 불확실성 증대로 EU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다. 영국 내에서도 재가입 논의가 나오지만 EU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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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t Matters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EU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안보 정책 변화로 유럽 국가들의 EU 결속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영국이라는 중추 회원국을 잃었지만, 10년이 지난 현시점에 유럽연합(EU)의 인기는 오히려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10년 전 설마 했던 브렉시트 가결로 당혹감에 휩싸인 EU가 영국을 신호탄으로 '탈퇴 도미노'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오르내리던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당시 유럽 주요국들에서는 자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면서 EU와 각을 세우는 포퓰리스트들이 급속히 세력을 불리며 EU 탈퇴론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EU 탈퇴를 각각 의미하는 '프렉시트', '이탈렉시트'에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뜻하는 '그렉시트' 등의 단어가 거의 날마다 언론에 오르내리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정작 '첫 타자'였던 영국이 EU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정치적 혼란, 경제적 손실을 겪으며 수년 동안 브렉시트 진통에 시달리는 것을 목격하자 다른 나라들의 EU 탈퇴 요구는 쏙 들어갔다.
여론 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는 EU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 그리스 등 EU 회원국 7개국의 여론 추이를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EU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10년 전 49%에서 올해 62%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런 결과로 볼 때 브렉시트가 유럽 통합에 대한 회의주의를 확산시키는 기폭제라기보다는, 오히려 나머지 유럽 국가들을 더 결속시키는 데 기여하는 촉매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유럽 전문 매체 유로뉴스는 짚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EU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은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유럽이 전쟁에 휩싸인 2022년에 71%로 최고점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 문제, 부유한 회원국과 그렇지 못한 회원국 간 엇박자 등 EU가 여전히 여러 도전 과제를 안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EU를 구심점으로 한 유럽 국가들의 협력 필요성이 커지면서 EU의 역할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더 후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방의 안보를 책임져 오다시피 한 미국이 작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래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조짐을 보인 것은 물론 관세를 무기화하며 무역 전쟁의 파고를 높이면서, 유럽 각국에서는 안보와 경제를 지키기 위해 EU에 기대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EU 가입 신청서를 내 지난 15일 가입 협상의 첫 단계를 개시했다. 그동안 EU 가입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던 북극권의 부자 나라 아이슬란드도 지정학적 격변 속에 오는 8월 EU 가입 협상 재개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1972년과 1994년 두 차례에 걸쳐 EU 가입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부결시켰던 콧대 높던 노르웨이에서도 EU 가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 제기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부쩍 잦아졌다.
수년째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유지한 채 EU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등 서발칸 국가 대다수도 가입 협상에 속도를 내길 원하고 있다.
새 회원을 받는 절차가 워낙 복잡하고 까다로운 까닭에 EU는 2013년 크로아티아를 마지막으로 새 회원을 받지 못했고, 영국까지 탈퇴하며 수년째 27개 회원국에 멈춰 있다. 하지만, 가입을 위해 대기하는 나라가 10개국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몸집 불리기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다.
브렉시트 이후 이민자 유입 억제 등 기대했던 효과는 거의 없는 반면, 경제적 타격과 같은 부작용은 점점 확연해지자 영국에서도 탈퇴를 후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영국 정치권에서도 오랫동안 금기시되던 재가입 논의가 고개를 드는가 하면, EU와 상품 단일시장을 구축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하지만, 영국의 이런 움직임에 EU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단일시장의 요건을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와 자본,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규정하고 있는 EU 입장에서 상품 이동의 자유만을 인정하자는 영국의 제안은 '체리피킹'(유리한 부분만 골라 취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짚었다.
가디언은 영국의 상품 단일시장 구축 제안이 논의된 최근 EU의 한 회의에서 "영국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중시하고, 협력하기를 원한다"면서도 "영국에 특별 대우를 할 수는 없으며, '체리피킹'도 용납할 수 없다"는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메트로도 영국의 EU 재가입 가능성에 상당수 유럽의회 의원들이 '브리턴'(Breturn·영국의 EU 복귀)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과거 회원이었다고 해서 가입 조건 적용에 있어 특별 대우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EU 재가입을 위해서는 영국으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유로화 도입, 유럽 국경 간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는 솅겐 조약 가입 등을 여타 가입 희망국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What to Watch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EU 회원국 확대 논의 가속화
Likely · Within months
영국의 EU 단일시장 재진입 시도 지속
Likely · Within months
Open Questions
- 영국의 EU 재가입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 EU 회원국 확대가 EU의 통합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 미국의 안보 정책 변화가 유럽 안보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