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감독 조재혁 인터뷰: 클래식, 국악, 마술 등 결합한 시민 참여형 축제 지향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예술감독을 맡은 제3회 하슬라국제예술제가 다음 달 16일부터 25일까지 강릉 전역에서 개최된다. 클래식, 국악, 마술,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융합 공연과 호스피스 시설 방문 공연, 키즈 콘서트 등 시민 소통형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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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국제예술제는 강릉의 옛 지명을 딴 예술 축제로, 올해 3회째를 맞이한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예술감독을 맡아 클래식과 타 장르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정해진 정체성이 없는 게 하슬라의 정체성이에요. 클래식 외에도 예상치 못한 무대가 튀어나올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재미있는 페스티벌이죠."
7일 서울 용산구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예술감독으로서 참여하는 강릉 하슬라국제예술제에 관해 이렇게 소개했다. 하슬라는 강릉의 옛 지명이다.
올해로 3회째인 예술제는 다음 달 16∼25일 강릉 전역에서 열리며 강릉아트센터와 관내 미술관, 성당, 병원 등에서 클래식 음악과 국악, 마술, 무용 등이 결합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조재혁은 예술제 출범 당시부터 감독으로서 이 축제가 탄생하고 자리 잡는 과정에 함께했다.
부모님의 고향인 강릉을 자주 방문했다는 그는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 단오제 등 문화가 풍요로운 강릉에서 꼭 예술제를 열고 싶어 다짜고짜 강릉아트센터에 이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센터와 강릉시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축제는 2024년 첫발을 뗐다. 조재혁은 "평생 연주만 하다가 처음으로 예술제 감독을 맡았는데 출연자 섭외와 일정 기획, 홍보까지 해야 하는 '종합예술'이었다"며 "1회는 말 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시작'하는 단계였다"고 돌아봤다.
그가 예술제의 정체성을 스케치하고 본격적으로 구성에 녹여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회에서 미디어아트와 음악, 시 낭송을 결합한 공연 '추일서정'이 큰 호응을 얻었죠. 올해도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신선한 공연이 많은데 이러한 점이 예술제의 정체성이 된 것 같아요."
다음 달 23일 조재혁과 일루셔니스트(마술사) 이은결이 함께 여는 '하슬라의 빛' 공연은 손가락 마술과 피아노 소나타 등을 결합했다.
24일 열리는 '가무악일체'는 작곡가 김영상의 클래식 사운드, 발레리노 출신 안무가 유회웅의 무용과 서의철 가단의 국악기 연주가 결합한 신작이다. 조재혁은 "새로운 결합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도 재미있어하고 있다"며 "신선한 컬래버레이션(협업) 공연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예술제가 추구하는 또 하나의 지향점은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다. 그는 "아티스트와 관객이 소통하지 않는 예술제는 그저 장기자랑"이라며 "하슬라예술제는 꼭 시민과 소통하는 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시민과 만나기 위해 예술제는 3년 연속 강릉의 호스피스 시설인 갈바리의원에서 찾아가는 공연을 연다.
조재혁은 "절대 안정이 필요한 곳이어서 공연 기획이 어려웠는데 환자들이 좋아해 주셔서 매년 방문하게 됐다"며 "한 달간 방 밖으로 안 나오던 분이 음악 소리에 밖으로 나와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연주자와 스태프도 펑펑 울며 공연을 이어갔다"고 떠올렸다. 그는 지난해 이 병원에 피아노를 기증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클래식 공연에 입장이 어려운 어린아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기획해 관객층을 넓혔다. 파격적으로 입장 연령 제한을 없애 영유아도 즐길 수 있는 키즈콘서트를 마련했다.
"갓 태어난 아기도 감상할 수 있어요. 제가 직접 악기 소리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가운데 청소년 연주자들로 구성된 올키즈스트라 앙상블이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합니다."
조재혁은 "오는 5회 예술제에서는 강릉 시민에게 헌정하는 오페라 작품도 올릴 예정"이라고 장기 계획도 공개했다.
"하슬라예술제는 제 개인의 것도 아니고, 강릉시의 것도 아니죠. 시민의 축제로서 제가 없어도 좋은 공연을 이어가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조재혁은 예술제에 앞서 오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 연다. 그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순차 발매하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무대다.
그는 긴 시간 동안 소나타에 천착하며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 소나타가 모차르트 오페라 아리아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디가 나누어진 기악 음악 소나타를, 성악가가 부르는 아리아의 호흡으로 쳐 보니 마치 노래처럼 멜로디가 자연스레 흘러갔어요."
이번 독주회에선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0·11·15·18번을 연주한다. '터키행진곡' 등 대중에게 친숙한 악장, 아리아와 같은 선율을 느껴지는 악장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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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하슬라국제예술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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