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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4대 사고본, 부산서 첫 공개…'조선의 기록과 문화'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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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4h agoOther5 min readSouth Korea

조선왕조실록 4대 사고본, 부산서 첫 공개…'조선의 기록과 문화' 특별전

Quick Look

국립고궁박물관은 7일부터 부산박물관과 함께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萬世)에 전하노니' 특별전을 열고,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 4대 사고본을 최초로 한자리에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록 외에도 어보, 어책, 왕실 유물, 동래부 관련 기록 등 190여 점을 선보인다.

AI-generated summary

Why It Matters

조선 왕조는 국가의 주요 행사, 회의, 왕의 일거수일투족 등을 기록으로 남겼고, 완성된 기록을 후대에 전하고자 여러 곳에 사고(史庫)를 만들어 나눠 보관했다. 잦은 변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실록은 여러 차례 수난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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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는 국가의 주요 행사나 회의, 왕의 일거수일투족 등 당대 역사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겼다.

완성된 기록은 후대에 온전히 전하고자 여러 곳에 사고(史庫)를 만들어 나눠 보관했다.

초기에는 중앙의 춘추관과 성주·충주·전주 사고 등 4곳이 운영됐으나 임진왜란을 겪으며 전주만 남았고, 이후 산속 깊은 곳에 새로운 사고가 들어섰다.

하지만 잦은 변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태조(재위 1392∼1398)부터 철종(재위 1849∼1863)까지 472년 역사를 기록한 실록은 여러 차례 수난을 겪었다.

조선총독부를 거쳐 대학으로 옮겨졌고,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1923년 관동대지진 때 상당수가 불타기도 했다. 북한으로 넘어간 자료도 있다.

오랜 기간 흩어져 있던 조선의 '역사'가 부산에 모인다.

국보 중의 국보이자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린 '조선 기록문화의 정수' 4대 사고본 실록의 역사적 첫 만남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달 7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萬世)에 전하노니' 특별전에서 정족산·오대산·적상산·태백산 등 4대 사고본 실록을 최초로 한자리에서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박물관과 함께 기획한 전시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 의궤' 등 주요 기록유산과 조선 왕실 유물 190여 점을 엮었다.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해 특별히 준비한 행사다.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은 "2005년 고궁박물관이 문을 연 이후 조선 왕실의 대표 유물이 대규모로 부산에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의 기록문화를 상징하는 자료들이 전시실을 가득 채운다.

1413년 편찬한 '태조실록'은 조선을 개국한 뒤 처음으로 펴낸 첫 실록의 첫 권으로, 임진왜란 당시 화를 피했던 전주 사고에 있던 것이다.

태조 이성계(재위 1392∼1398)의 가계 정보, 조선을 건국하기 이전 행적, 즉위와 함께 나타난 상서로운 일 등이 담겨 있어 특히 연구 가치가 크다.

조선의 제9대 왕 성종(재위 1469∼1494) 대의 역사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국가기록원 등에서 각각 보관해온 성종실록을 나란히 볼 수 있다.

붉은색으로 수정한 흔적이 남은 오대산 사고본, 청색 표지가 돋보이는 태백산 사고본 등 각 사고본의 특징과 차이점을 비교해볼 만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왕조의 역사를 품은 귀한 유물도 소개된다.

왕과 왕비의 지위, 이름을 새긴 의례용 도장인 어보(御寶), 어보와 함께 수여하는 어책(御冊·의례의 의미를 기록한 글)은 왕실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영조(재위 1724∼1776)의 딸인 화유옹주(1740∼1777) 무덤에서 발견된 청화백자, 영친왕비(1901∼1989)가 착용했던 붉은 원삼과 머리꽂이 등도 선보인다.

1954년 부산 용두산 일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3분의 1 정도가 불에 탄 보물 '철종 어진(御眞)'은 특히 시선을 끈다. 어진은 왕의 초상화를 뜻한다.

조선 역대 왕의 모습을 담은 어진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 부산 동광동 부산국악원 창고로 옮겨졌으나, 화재로 다수가 불에 타거나 크게 훼손됐다.

국립고궁박물관에 따르면 비교적 얼굴을 온전히 알아볼 수 있는 상태로 전하는 어진은 영조와 철종 어진 정도다.

영조 어진은 발톱이 5개인 오조룡(五爪龍) 문양을 금실로 수놓은 붉은 옷을 착용한 모습이지만, 철종 어진은 화려한 군복 차림이라 흥미롭다.

16폭 병풍에 경복궁 동쪽에 있는 두 궁궐, 즉 창덕궁과 창경궁의 모습을 빼곡히 담은 국보 '동궐도'(東闕圖)도 관람객을 맞는다.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인 만큼 옛 부산의 이야기도 전시를 채운다.

과거 동래부(조선 후기 부산의 행정구역 명칭인 '동래도호부'의 약칭)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초량왜관 그림, 동래에서 주고받은 시를 모은 책 등이 공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의 남쪽 끝에서 일본과 마주한 동래부는 국방과 대일 외교의 중심축이자 외부 세계를 향해 열린 창(窓)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에서 일본으로 파견된 외교 사절단인 '조선통신사' 행렬을 그린 기록화, 수행 화원이었던 이의양(1768∼?)이 그린 산수 풍경도 주목할 만하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만세에 전하고자 하였던 우리의 문화유산이 오늘날 인류 공동의 기억으로 거듭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

Open Questions

  • 4대 사고본 실록의 구체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
  • 철종 어진 화재 당시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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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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