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이 89세로 서거하자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비롯한 유럽 왕실과 나토 사무총장, EU 집행위원장, 주요 국가 정상들이 애도 성명을 내며 고인의 헌신과 인간미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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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랄 5세는 35년간 노르웨이 국왕으로 재위하며 유럽 최고령 군주로 알려져 있었음. 2차대전 당시 노르웨이 왕실은 나치 점령 시 영국으로 피신해 정부를 유지한 바 있음.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 최고령 군주로 35년간 재위한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이 28일(현지시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유럽 왕실과 각국 정치권이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성명을 내고 "사랑하는 친척 하랄 5세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그는 35년간 한결같은 헌신으로 국민을 섬겼고, 따뜻함과 겸손함으로 노르웨이의 격변기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찰스 3세와 하랄 5세는 에드워드 7세 영국 국왕의 후손으로 6촌 관계이다.
찰스 3세는 "노르웨이가 이처럼 위대한 인물을 잃은 것을 애도하며, 친절함과 연민, 깊은 책임감으로 사랑받은 친족이자 친구를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찰스 3세는 영국과 노르웨이가 긴밀한 역사적·가족적 유대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런 특별한 유대는 2차대전이라는 끔찍한 시련을 겪으며 더 강화됐고, 이는 두 나라를 하나로 묶는 데 기여했다"고도 강조했다.
영국은 1905년 노르웨이의 독립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들 중 하나였고, 노르웨이 왕실과 정부는 2차대전 당시 나치가 노르웨이를 점령하자 영국으로 피신해 왕실과 정부를 유지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왕가와 혈연관계로 얽힌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과 프레데리크 10세 덴마크 국왕도 별세 전까지 '유럽 최고령 군주'였던 유럽 왕실의 '큰 어른'의 타계에 애석함을 표명했다.
칼 구스타프 16세는 "그는 국가 원수로서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스포츠 선수로서도 자국을 훌륭히 대표했다"면서 하랄 5세가 노르웨이 왕실의 좌우명이었던 '노르웨이를 위한 모든 것'을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프레데리크 10세는 선왕에게서 왕위를 계승한 호콘 왕세자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따뜻한 성품과 흔들림 없는 차분함을 지닌 하랄 5세는 35년 동안 노르웨이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든든한 구심점이었다"면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면서도, 동시에 위엄 있는 존재감과 인간미를 겸비한 그를 많은 이들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왕실은 소셜미디어에 낸 애도 성명에서 "고인은 책임과 존엄, 소박함, 지치지 않는 국가에 대한 헌신의 본보기였다"며 "존경과 깊은 슬픔, 위로를 전한다"고 적었다
필립 벨기에 국왕은 "하랄 5세는 무엇보다 국민과 매우 가까이 지낸 국왕이었다"면서 "그의 유머와 인간미, 진솔함은 그를 특별하고 사랑받는 인물로 만들었으며, 국민들에게서 최고의 존경을 받았다"고 칭송했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하랄 5세의 별세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면서 "그와 나눴던 특별한 우정의 기억을 마음 깊이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은 왕위를 이어받은 호콘 8세에게 보낸 조전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하랄 5세의 오랜 노고를 기리며, 그 유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면서 "고인이 된 국왕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군 경력을 지닌 하랄 5세는 노르웨이 군의 강력한 지지자였고, 오랫동안 나토의 친구였다"며 굳건한 나토 회원국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국왕의 별세를 애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하랄 5세는 진정한 유럽인이었으며, 따뜻함과 겸손함, 흔들림 없는 책임감으로 평생 국민을 위해 봉사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하랄 5세의 서거 소식에 우리 모두 깊은 슬픔을 느낀다. 노르웨이는 신중함과 화합을 상징하던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며 "왕실과 노르웨이 국민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큰 힘이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재위 기간 내내 노르웨이와 프랑스 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헌신한 하랄 5세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승계자인 호콘 8세와 노르웨이 국민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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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콘 8세가 즉위 후 노르웨이 왕실의 공식 활동을 재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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