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Look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폭락으로 7000선마저 내주며 8.95% 급락 마감했다. 이는 약 2개월 만에 처음으로 7000선 하회이며, 장중 변동폭은 역대 세 번째로 컸다.
AI-generated summary
Why It Matters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더불어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코스피가 급락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폭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도체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13일 코스피가 다시 한번 휘청이며 7,000선마저 내줬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폭락해 지수를 끌어 내린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지난 5월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7천피)을 돌파한 이후 이를 밑돈 것은 약 2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정확히 7천피 돌파후 68일만, 46거래일만이다.
또 코스피가 지난 6월 18일 역대 처음으로 9,000선(9천피)을 돌파한 이후 25일 만에, 17거래일만에 7천피 밑으로 내려왔다.
코스피는 이날 63.91포인트(0.85%) 내린 7,412.03으로 출발해 등락하다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웠다.
급락장에 장 초반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직전 거래일(10일) 급등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1거래일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린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35번째 사이드카 발동이다.
지수는 이후에도 낙폭을 확대, 한때 6,783.43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745.64포인트에 달한다. 이날 장중 변동폭은 역대 세 번째로 컸다.
이날 장중 저점은 지난달 19일 기록한 코스피 장중 역대 최고점(9,385.59) 대비 2,602포인트가량 내렸다.
급락장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63% 급등한 83.33을 나타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가 성공적으로 데뷔한 가운데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중동 긴장에 하방 압력을 받는 분위기였다.
앞서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0.29%, 0.42% 올랐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0.29% 상승했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는 공모가 대비 13% 오른 168.49달러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핵심 파트너사인 엔비디아도 4.03% 올랐다.
그러나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주도권을 둘러싸고 다시 정면으로 충돌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하고서 역내 미국의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위반했다며 남부 주요 군사시설들에 공습을 재개했다.
특히 지정학적 긴장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장이 휘청였다.
한국은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다른 나라보다 유가 가격에 더욱 민감한 측면이 있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가격은 4% 넘게 급등 중이다.
지수를 끌어 내린 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천47억원, 2조2천19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조8천82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
삼성전자가 10.70% 급락해 25만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도 15.37% 폭락, 200만원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하락률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는 직전 역대 장중 최고가 대비 각각 32%, 38%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37만4천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으며,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298만7천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시가총액 조사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companiesmarketcap.com)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이날 장 마감 기준 8천689억 달러로 집계돼 '1조 달러 클럽'에서 밀려났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지만, 관련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된 데다, 이벤트 소멸 인식에 차익 매물이 출회되는 분위기다.
또한 이날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점도 매도세를 자극한 모양새다.
여전히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서 메타가 남는 인공지능(AI)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4천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8%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 대비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매출 비중이 높아 시장 평균보다 ASP(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이 낮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직전 대비 각각 9%, 11% 하향 조정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 피크아웃 우려도 번진 분위기다.
최근에는 키움증권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증권업계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지속해 나오고 있다.
코스피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들 종목으로 단일종목으로 하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급등락하는 이른바 '블랙데이'가 다반사로 빚어지고 있다.
이날을 제외하고도 코스피는 6월 이후 종가 기준으로 4% 이상 등락한 것은 5일(-5.54%), 8일(-8.29%), 9일(8.18%), 10일(-4.52%), 12일(4.63%), 15일(5.20%), 23일(-9.99%), 25일(5.24%) 26일(-5.81%) 7월2일(-7.89%) 3일(5.76%) 7일(-4.91%) 8일(5.35%) 등 13거래일이나 된다.
이 중 3거래일은 하루 등락률만 8% 이상이었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는 910.71포인트나 폭락해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조정으로 코스피 가격 매력이 커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코스피는 주요 악재와 수급 부담이 대부분 반영된 바닥 구간이라고 본다"며 "7월 하순 실적 발표가 시작되기 이전까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7,500선을 하회하는 시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재 코스피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뿐만 아니라 RSI(상대강도지수) 등 기술적 지표로 봐도 완연한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추가 하락 리스크보다 반등 모멘텀이 더 큰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향후 국내 반도체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번주 ASML, TSMC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이달 말까지 알파벳, 메타 등의 실적 공개가 이어진다.
김재승 연구원은 "7월 말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사) 실적 발표 시기가 국내 증시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반등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며 "22일 알파벳을 시작으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29일), 아마존(30일) 순으로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와 마찬가지로 AI(인공지능)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올해와 내년 CAPEX(자본지출) 가이던스가 상향될 것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What to Watch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글로벌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 향방 결정
Likely · Within weeks
코스피, 7,500선 하회 시 저가 매수 기회
Possible · Within weeks
Open Questions
- 미-이란 긴장 고조의 향방은?
- 반도체 업황 둔화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 국제 유가 급등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