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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F 개막작 '투란도트', 현대적 미니멀리즘으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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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15h agoCulture4 min readSouth Korea

DIMF 개막작 '투란도트', 현대적 미니멀리즘으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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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가 7년 만에 돌아와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연출로 재해석됐다. 화려한 소품과 의상 대신 기하학적 무대와 일상복을 선보이며 인물의 내면과 관계에 집중하는 연출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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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t Matters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는 2011년 초연 이후 7년 만에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감성으로 재해석되어 돌아왔다. 이전 시즌과 달리 고대 중국 배경을 현대적 왕국으로 전환하고, 배우들은 동양풍 의상 대신 현대 일상복을 입고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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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치도 없이 몬드리안 추상화처럼 기하학적 테두리만을 강조한 무대 위로 청바지를 입은 왕자가 등장했다. 배경으로 설정된 가상 왕국의 궁궐에는 화려한 옥좌도, 소품도 없었다.

지난 19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을 장식한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는 이전 시즌에 비해 확연히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감성으로 재해석됐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를 각색해 DIMF가 제작한 투란도트는 2011년 초연됐으며 2019년 7번째 시즌 이후 7년 만에 돌아왔다.

차가운 투란도트 공주가 망국의 왕자 '칼라프'의 진정한 사랑에 감화된다는 큰 줄거리는 차용하되, 고대 중국 제국을 모티브로 한 원작의 배경을 현대적 느낌의 왕국으로 전환해 재해석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이자 차별점은 현대적 연출이다.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간담회에서 칼라프 역의 이건명은 "초창기 공연에 동양적이고 고전적인 요소가 강렬하게 드러났다면, 이번에는 모던함이 강조됐다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전 시즌의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 제국에 환상의 바닷속 왕국 콘셉트를 적절히 섞어 신비롭고도 고풍스러운 무대를 연출했다. 서양 궁정 내부를 연상시키는 길게 이어지는 계단으로 궁궐을 표현했으며 심해와 같은 색깔의 배경 스크린과 조명, 기포와 해초 등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무대는 가장자리 기둥과 궁궐을 상징하는 사각형의 탑이 전부였다. 기둥은 LED로 테두리를 강조한 기하학적 이미지로 간략히 표현됐고 고풍스러운 소품과 화려한 스크린 이미지는 사라졌다.

배우들의 의상 변화도 두드러졌다. 기존 공연에서는 중국을 연상시키는 동양풍 의상을 입고 관(冠)을 썼지만 이날 배우들은 셔츠와 재킷, 코트 등 현대의 일상복을 그대로 입고 출연했다.

로버트 알폴디 연출은 간담회에서 이러한 연출이 "인물의 내면과 그들 간의 관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본인이 연출했던 투란도트의 슬로바키아 라이선스 공연에서 이미 이 같은 시도로 호평받은 바 있다. 알폴디는 "인물의 외로움, 고통, 갈등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도록 일부러 배우들이 빈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고 연기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연출의 말대로 이 같은 시도는 시대적·문화적 배경의 경계를 흐림으로써 이를 초월한 중심 정서인 '사랑과 희생'을 부각했다.

관객들은 볼거리 대신 연기에 집중했으며 현대적인 분위기는 이야기와 주제 의식을 오늘날의 시점에서 되새겨보게 했다.

간소한 배경 속에서 인물 내면 표현에 집중하는 주연들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초연 당시부터 오랫동안 칼라프를 맡아 온 이건명은 작품의 대표곡인 '부를 수 없는 나의 이름'을 절절하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과시했다. 투란도트 역의 리사 또한 초반부의 얼음장 같은 카리스마와, 후반부 사랑에 감화돼 당황하면서도 누그러지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

그러나 크게 새로운 설정 없는 낡은 대본과 줄거리는 파격적으로 바뀐 연출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원작이 100년 전 쓰인 작품인 만큼, 연출에 맞춰 인물 또는 줄거리의 전형성을 개선하거나 감정선을 다듬지 못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극히 단순한 무대에서 현대 복식을 입은 배우가 연기를 하기 때문에 극 초반에는 캐릭터와 설정에 온전히 몰입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관객 사이에서는 무대에 현대적 세련됨보다 촌스러움이 묻어난다는 반응도 나왔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오늘의 투란도트는 완성된 작품이 아니다"라며 "올해를 시작으로 더 업그레이드해서 글로벌 뮤지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n Questions

  • 현대적 연출이 관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 대본 개선 없이 연출만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까?
  • 향후 글로벌 뮤지컬로 발전할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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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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