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 사보타주 의심 사건 급증…러시아 배후설 제기
올해 165건의 파괴공작 의심 사례 확인…극좌단체 가장한 공격 가능성도 거론
Quick Look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독일에서 사보타주 의심 사건이 165건 발생했다. 당국은 핵심 인프라 교란과 스파이 행위의 배후로 러시아를 의심하고 있으며, 최근 변전소 공격 등은 극좌단체를 가장한 위장 전술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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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t Matters
독일 당국은 올해 165건의 사보타주 의심 사례를 확인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근 변전소 공격 등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독일에서 사보타주(파괴공작)로 의심되는 사건이 사흘에 두 번꼴로 발생했다고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은 지난달 말 작성한 보고서에 올해 들어 165건의 사보타주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보타주를 '경제·과학·군사·안보·정치 기능에 의도적으로 해를 입히는 행위'로 규정한다. 전력·철도망 등 핵심 인프라 교란과 주요 시설 방화·폭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당국은 올해 들어 112건의 스파이 범죄를 적발했다. 이 가운데 60여건은 군사시설이나 군수물자를 촬영해 정탐한 사건이었다. 방산업체를 포함한 핵심 인프라 시설 상공에서 목격된 정체불명의 드론은 올해 들어 1천68대였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 초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폭발물 드론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베를린의 러시아문화원을 폐쇄하며 보복 조치했다.
최근에는 전력망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투르노프라일라크와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베르크하임에 있는 변전소에서 폭파장치가 발견됐다. 전날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도르마겐의 변전소 인근에서도 타이머와 구리선으로 만든 폭파장치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유럽 안보당국은 사보타주 사건의 상당수를 러시아 정보기관이 꾸몄다고 의심한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이 개입하더라도 수고비를 받고 공작을 대신 해주는 일명 '일회용 요원'을 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라이프치히 공항 사건은 드론 부품과 폭발물질 등이 기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작전과 유사하다는 점이 러시아에 책임을 묻는 근거가 됐다. 반면 최근 변전소 공격 사건은 화석연료에 반대한다는 인물이 범인을 자처하고 나섰다.
일간 타게스차이퉁은 변전소 공격에 쓰인 사제 폭발장치 제원과 공격 지점 등을 자세히 적은 손편지를 받았다고 전날 보도했다. 작성자는 편지에서 "화석 연료를 사용한 전력 생산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가져오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방화·폭파 사건을 일으킨 뒤 범인만 알 수 있는 정보를 인터넷이나 언론사에 공개하는 건 반자본·반기술·반제국주의를 내세우는 극좌단체의 전형적 수법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실상 적국이 된 러시아가 극좌단체를 가장해 인프라를 공격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올해 1월 대규모 정전을 일으킨 베를린 송전 케이블 방화 사건 때도 비슷한 의혹이 일었다. 10여년간 각종 인프라 공격의 배후를 자처해온 극좌단체 불칸그루페 명의 성명이 화재 직후 공개됐다. 그러나 며칠 뒤 '원조'를 자처하는 집단이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연방군 대령 출신인 로데리히 키제베터 연방의회 의원은 "성명을 러시아어로 다시 번역하면 어색한 (원문) 독일어보다 훨씬 자연스럽다"며 러시아 배후설을 제기했다.
Open Questions
- 변전소 공격의 실제 배후는 누구인가?
-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작전 증거가 추가로 확보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