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이 제정 100주년을 맞은 가운데,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과 한글 점자 체계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기념해 국립한글박물관 등에서 특별전과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한글날의 역사적 유래와 법정 공휴일 지정이 과정도 함께 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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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은 1926년 '가갸날'로 시작되어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념하는 날로 제정되었으며, 일제 강점기 민족정신 고취를 위해 국어학자들이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우리글, 째임있는 우리글, 눈물겨운 우리글, 죽순같이 자라소서. 해빛같이 퍼지소서. 아담스런 우리글."(잡지 '한글' 제2권 제9호 중)
1926년 조선어연구회(이후 조선어학회)에서는 논의가 한창이었다.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맞아 준비하는 기념행사 때문이었다. 잡지 '신민'(新民)에는 특집 기사가 실렸고, 한글 사용을 둘러싼 각계 의견도 모였다.
특정한 날을 정해 사회적으로 기념하는 건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가혹한 핍박이 이어지던 시기, 국어학자들은 민족정신을 북돋기 위해 세종대왕(재위 1418∼1450)이 남긴 '위대한 업적'에 주목했다.
첫 행사가 열린 날은 11월 4일(당시 음력 9월 29일).
조선어연구회는 세종실록 1446년 음력 9월 29일 기록에 남아있는 '이달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졌다'는 부분을 근거로 이날 훈민정음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알려졌다고 봤다.
당시 기념일의 이름은 '가갸날'이었다.
가갸는 과거 한글을 달리 부르는 말로, 한글을 익힐 때 초성 'ㄱ'부터 각 모음과 합쳐 만든 음절 배열 '가갸거겨…'에서 비롯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국어학자 이윤재(1888∼1943)의 글에 따르면 첫 기념식 자리에서 기념일의 이름을 '가갸날'이라고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글'이라는 명칭이 널리 쓰이면서 각지에서 열리는 기념일 이름도 '가갸날'에서 '한글날'로 자연스레 바뀌었으나 그 날짜가 확정된 건 한참 뒤다.
초반에는 음력에 맞춰 행사가 열렸지만, 날짜가 매년 바뀌다 보니 불편하다는 의견이 적잖았다. 1930년대에 들어서는 양력을 달력 기준으로 삼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날짜를 환산해 1931년부터 1933년까지는 10월 29일을 기념했는데, 1934년부터는 그레고리력을 적용해 10월 28일로 하루 앞당겼다.
수년간 이어진 논의를 일단락한 건 오래된 책 한 권이었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정식 명칭은 국보 '훈민정음')에 실린 '정통 11년 9월 상한'(正統十一年九月上澣)이 근거가 됐다.
상한은 한 달 가운데 1일에서 10일까지를 가리키는 말로, 조선어학회는 이 기록을 근거로 1446년 음력 9월 10일, 양력으로는 10월 9일을 훈민정음 반포일로 다시 잡았다.
즉, 10월 9일이 우리말이 세상에 나와 빛을 본 시점이라고 여긴 것이다.
1945년 광복 이후 한글날은 10월 9일로 확정됐으며,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1894∼1970)는 1954년 한글 창제 및 반포를 기념하는 노래 가사를 쓰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글날이 '빨간 날'이 된 건 언제일까.
박물관에 따르면 1949년 정부는 한글날의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으나, 1990년 공휴일이 많아 경제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이에 한글 관련 단체와 시민들이 힘을 모았고 2005년 3·1절,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과 함께 5대 국경일로 지정됐다.
이후 2012년에는 다시 공휴일로 지정돼 그 의미를 기리고 있다.
우리와 함께 한글을 쓰는 북한에서는 한글날이 있을까.
국립한글박물관이 운영하는 아카이브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한글을 기념하지만, 훈민정음 반포 일이 아닌 창제 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박물관은 "훈민정음이 창제된 1443년 음력 12월을 양력으로 환산하면 1444년 1월"이라며 "북한은 1월 15일을 '훈민정음 창제일'로 기념한다"고 설명했다.
한글 학계에서는 올해가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길 뜻깊은 해로 보고 있다.
한글날 100주년을 맞는 2026년은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한글의 대중화와 근대화에 앞장선 학자 주시경(1876∼1914) 탄생 150주년이기도 하다.
주시경은 최초의 한글 신문인 독립신문 발행에 참여하고, 최초의 우리말 사전인 말모이 원고를 집필하는 등 민족문화의 얼을 지켜나가고자 노력한 인물이다.
송암 박두성(1888∼1963)이 조선어점자연구회를 결성해 3년간 연구한 끝에 1926년 완성한 한글점자 체계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도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6개의 점을 이용한 훈맹정음은 시각장애인에게 '빛'이 되어준 문자로 여겨진다.
박두성은 시각장애인이 일어 점자 대신 우리말을 점자로 적을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해 한글 점자를 창안했으며, 1926년 11월 4일 이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날은 한글날(당시 가갸날) 기념식이 처음 거행된 날이기도 하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을 전하는 행사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한글날 100년의 역사와 의미를 소개하는 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을 개최했다.
박물관은 이달 7일부터는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점에서 세상으로 : 훈맹정음 100년' 전시를 통해 박두성 관련 유물과 점자 자료 등 65점을 소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2026 한글 주간'에 맞춰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각지에서 한글을 소재로 한 공연, 전시, 체험 등을 선보인다.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2026년 한글날 기념행사가 국내외에서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것
Likely · Within weeks
한글 점자 체계 '훈맹정음'에 대한 관심과 보급이 시각장애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
Possible · Within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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