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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간호사 '태움'으로 또 사망…재발 방지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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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9h agoPolitics5 min readSouth Korea

20대 간호사 '태움'으로 또 사망…재발 방지 대책 시급

Quick Look

20대 간호사가 '태움'이라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재발하며, 정부와 의료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과거 유사 사건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는 태움 문화와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generated summary

Why It Matters

20대 간호사가 '태움'으로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유사 사건이 있었으나 근절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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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간호사가 '태움'으로 불리는 간호업계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또다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태움으로 인해 스스로 세상을 등진 사례가 수면 위로 드러난 건 2021년 11월 의정부을지대병원 간호사 사망 후 4년 7개월여만이다.

10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의 한 병원에 근무하던 20대 간호사 강수빈씨가 태움에 시달리다 끝내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관계부처와 간호계가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방식과 그런 문화를 지칭하는 은어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육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일선 간호사들은 가혹한 직장 내 괴롭힘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지난달 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강씨도 선배들로부터 반복적 폭언과 부당한 대우 등 태움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지난해 3월 경기 광주의 한 병원을 퇴사한 후 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다.

당시 노동당국은 괴롭힘 피해가 일부 인정된다고 판단했으나, 병원 측은 가해자에게 훈계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최근 강씨의 사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태움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끔찍한 폭력"이라며 엄단을 지시하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강씨 일기장에 적힌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해당 병원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보건복지부는 간호사 태움 방지 대책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간호사 태움 방지를 위한 조치 진행 상황을 점검해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며 "간호인력지원센터 내 직장내괴롭힘 신고센터를 운영, 고용부 노동지청과 연계해 근로 감독과 조직문화 컨설팅 등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움에 시달리던 젊은 간호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강씨뿐만 아니다.

앞서 2021년 11월 의정부을지대병원 신입 간호사 A씨가 선배의 태움에 시달리다 병원 기숙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다.

A씨는 가해자인 선배 간호사로부터 '꼴 보기 싫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라'는 등 욕설과 폭언에 시달리다 끝내 생을 마감했다.

당시 가해자는 A씨의 업무 미숙을 지적하며 멱살을 잡고 동료들 앞에서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 가해자는 모욕·폭행 혐의가 인정돼 징역 6개월 형을 받았다.

판결 후 간호계는 태움 가해자에게 이례적으로 실형이 선고됐다는 데 주목했지만,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의정부을지대병원 내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1년 동안 퇴사할 수 없고 다른 병원으로 이직할 수 없다'는 특약 조항 등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특약 조항은 논란 직후 삭제됐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A씨의 사망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조직문화를 개선해 악습의 고리를 끊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2019년 1월에는 서울의료원 소속 고 서지윤 간호사가, 2018년 2월에는 서울아산병원 소속 고 박선욱 간호사가 각각 태움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졌다.

이들의 죽음 이후에도 태움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지난 5월 발표한 '2026 보건의료노동자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58.2%)이 지난 1년간 폭언·폭행·성폭력 중 하나라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간호사의 62.3%는 환자·보호자·의사·상급자 등으로부터 폭언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대한간호협회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에서도 근절되지 않는 태움 실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조사에 참여한 간호사 50.8%는 최근 1년 내 폭언이나 직장 내 괴롭힘 등 인권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가해자는 선임 간호사(53.3%), 의사(52.8%), 환자 및 보호자(43.0%) 순이었다.

당시 한 간호사는 간협에 인권침해 실태를 알리며 "상급자로부터 '너 때문에 일을 못 하겠다', '머리가 있냐 없냐', '우리 집 개도 너보다 말을 잘 듣는다'는 등 폭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간협은 더 이상 간호 현장에서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무 환경 개선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간협 관계자는 "반복되는 태움의 근본 원인은 만성적 인력 부족과 과도한 업무 부담"이라며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 없이는 같은 문제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순현 김잔디 박수현 최원정 기자)

What to Watch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 정부와 의료계는 간호사 태움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고 시행할 것이다.

    Likely · Within months

  • 의료기관 내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및 처리 절차가 강화될 것이다.

    Very likely · Within months

Open Questions

  • 태움 문화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 병원 측의 실질적인 재발 방지 노력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 간호 인력 부족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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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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