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아메 공항·군사기지·대통령실 일대서 격렬한 총격…군정 "테러범 공격이나 통제 중"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공항과 군사기지 등에서 대규모 총격과 폭발이 발생해 국영 방송 송출이 중단되고 주요 시설이 봉쇄됐다. 당국은 테러범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섰으나 일각에서는 추가 총성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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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군부는 2023년 7월 쿠데타로 집권한 뒤 러시아와 밀착하며 서방과 마찰을 빚어왔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군부가 통치해온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 일대에서 29일(현지시간) 대규모 총격과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국영 방송 송출이 전면 중단되고 주요 시설이 봉쇄됐다.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아침까지 니아메 시내 여러 지역에서 격렬한 총격과 폭발음이 지속해서 울려 퍼졌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밤새 이어진 총격 직후인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니제르 국영방송 텔레 사헬(Tele Sahel)의 위성 및 온라인 방송 송출이 전면 중단돼 검은 화면만 나오는 상태다.
또한 무장한 군 병력이 대통령궁과 국영 방송국으로 향하는 접근로를 전면 차단하고 통제에 나섰다.
이날 주요 공격 대상이 된 곳은 디오리 하마니 국제공항과 인근에 있는 군 공항인 '101 군사 기지'(Base 101), 대통령실 외곽 보안 구역이다.
공항과 군용 비행장이 있는 복합 단지 일대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사태 발생 직후 니제르 정관계 인사와 안보 소식통들은 이번 사안을 테러범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제르 자문위원회 위원이자 사헬국가동맹(AES) 의회 의원인 바나 와가나 이브라힘은 페이스북을 통해 "101 군사 기지를 노린 또 한 번의 비겁한 공격이 있었으나, 우리 국방 및 보안군이 확실하게 대응했다"며 "상황은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다.
한 안보 소식통 역시 로이터에 "테러리스트들이 국제공항을 공격하고 대통령실 주변의 보안 통제선을 돌파하려 시도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보안군이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여 공격자들을 무력화했으며 남은 인원은 도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자들의 통제 완료 주장 이후인 동트기 전 새벽에도 공항 일대에서 추가적인 총성과 강력한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태는 니제르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이슬람 무장 단체의 공세와 급격한 대외 정책 변화가 맞물린 가운데 발생했다.
압두라흐만 티아니 장군이 이끄는 군사정권은 2023년 7월 치안 회복을 명분으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축출했다.
그러나 알카에다 및 이슬람국가(IS) 등과 연계된 반군의 공격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앞서 올해 1월(IS 소행)과 6월(알카에다 소행)에도 니아메 공항이 이들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쿠데타 이후 니제르 군정은 전통적 우방이었던 서방 국가들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를 탈퇴한 뒤, 쿠데타가 발생한 인근 말리·부르키나파소와 함께 독자적인 연합체인 사헬국가동맹도 결성했다.
특히 최근 니제르 당국은 자국의 핵심 자원인 우라늄 산업에 대한 통제력을 대폭 강화하며 서방과 마찰을 빚어왔다.
니제르는 유럽에 핵심 핵연료를 공급해 온 국가로 프랑스 원전 기업 오라노 전체 우라늄 공급량의 약 15%를 담당한다.
그러나 군정은 최근 오라노의 자산을 압류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오라노와 고비엑스(GoviEx)의 우라늄 채굴 허가권을 자국 국가 지원 기업들에 재할당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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