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Look
- 충북 청주시의 옛 담배공장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문화제조창, 동부창고, 첨단문화산업단지 등이 들어선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성공적으로 재생되었습니다.
- 60년간 청주 경제를 이끌었던 이곳은 방치되었으나, 시의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연간 320만 명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AI-generated summary
Why It Matters
전국적으로 빈집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충북 청주시의 옛 담배공장이 문화예술 복합 공간으로 성공적으로 재생된 사례를 조명합니다. 이는 도시 재생을 통한 지역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편집자 주 =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인구이동으로 전국에 빈집이 늘고 있습니다. 해마다 생겨나는 빈집은 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우범 지대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농어촌 지역은 빈집 문제가 심각합니다. 재활용되지 못하는 빈집은 철거될 운명을 맞게 되지만, 일부에서는 도시와 마을 재생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매주 한 차례 빈집을 주민 소득원이나 마을 사랑방, 문화 공간 등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조명하고 빈집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201번지 일대.
이곳에는 국내 첫 수장형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물론 문화제조창, 동부창고, 첨단문화산업단지 등이 들어서 있다.
건물 명칭만 봐도 상업시설에 문화체험시설, 공예클러스터 등이 갖춰진, 청주의 대표적인 문화 창조 공간이라는 점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깔끔하게 리모델링됐지만 외부에는 높이 51m, 지름 3.1m의 커다란 굴뚝이 서 있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거대한 기둥과 벽면 골재가 여전히 남아 있다.
굴뚝과 회색빛 벽체만 아니었다면 이곳이 과거 담배공장이었던 사실을 전혀 모를 정도다.
이곳은 22년 전인 2004년까지만 해도 부지 면적 12만2천407㎡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연초제조창이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11월 1일 경성전매국 청주연초공장으로 문을 연 이곳은 1987년 청주연초제조창이라는 이름으로 개편됐는데 한때는 3천여명의 노동자가 일했고 솔, 라일락, 장미 등 내수용 담배 100억 개비가 쏟아져 나왔다.
이런 이유로 내덕동은 '담뱃골'로도 불렸다.
연초제조창은 2004년 문을 닫을 때까지 60년 가까이 청주 경제를 이끈 '산업 역군'이었다.
그러나 역할을 다한 연초제조창은 쓰임새를 찾지 못한 채 방치됐고, '밥·술 손님'으로 북적대던 인근 상권은 영화를 뒤로한 채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걸었다.
부지 면적이 워낙 넓고 건물이 많아 마땅한 활용방안이 도출되지 못한 채 흉물로 남아 있었다.
토지·건물주인 KT&G는 결국 매각을 결정했고, 청주시는 예산을 투입해 2010년 마지막 부지를 포함, 축구장 17개 규모의 땅을 모두 사들였다.
이듬해인 2011년, 청주시는 이곳에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면서 문화복합 공간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는 2014년 3월 연초제조창 부지와 주변 지역을 대상지로 삼아 500억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 공모에 도전했다.
그 결과 한 달 뒤 국무총리 소속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내 첫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연초제조창 재생사업이 본격화됐다.
2018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19년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됐다.
재생사업 당시 벽과 바닥, 조명은 새롭게 정비했지만, 굴뚝과 내부 기둥은 원형을 보존해 옛 공장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 때문에 청주시는 2023년 이곳을 미래유산 1호로 뽑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로컬100'(지역문화매력100선)에 선정됐다.
이곳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문화제조창, 동부창고, 첨단문화산업단지 등이 들어서 있다.
지상 5층, 1만9천여㎡ 규모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과천·덕수궁·서울에 이어 2018년 12월 문을 연 네 번째 분관이다.
담뱃잎 가공 공정을 맡았던 옛 '양절공장' 자리에 들어선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인데, 지난해 27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내부는 10개 수장공간과 15개 보존과학공간, 1개 기획전시실, 2개 교육공간, 조사연구 공간인 라키비움 등으로 짜여 있다.
일부 소장품은 '개방형 수장고'와 창문을 이용한 '보이는 수장고' 등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기획전도 수시로 열린다.
문화제조창에서는 '공예도시 청주'답게 다양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1층에는 맛집과 쇼핑몰이 입점해 있고 2층에는 청주시청 임시청사가 자리 잡고 있다. 3∼4층에는 한국 공예관이 있어 무료 공예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5층은 청주 열린도서관과 키즈카페를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3만4천권의 책을 보유한 열린도서관에서는 지난해에만 크고 작은 행사가 378회 열렸다. 2019년 12월 개관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방문객이 53만9천997명에 달하는데 매년 방문객이 2만∼3만명씩 늘고 있다.
문화제조창 앞 시멘트 계단을 올라가면 담뱃잎을 보관하던 창고를 리모델링한 동부창고가 있다.
7개의 창고는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리모델링됐는데, 4개 동은 시민 누구나 대관해 쓸 수 있는 공간이 됐고, 나머지 3개 동은 문화예술교육 전용 시설로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이 직접 운영한다.
지난해 동부창고 7개 동의 대관 건수는 3천750건에 달했다.
문화제조창 앞 잔디광장은 시민음악회 등 각종 공연이 펼쳐지면서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첨단문화산업단지는 문화산업분야 클러스터로 특화된 전국 최초의 장소다. 디자인, 게임, 에듀테인먼트 등 70여개 입주 기업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창조의 씨앗을 뿌리며 문화산업의 꽃을 피우고 있다.
콘텐츠코리아랩, 글로벌게임센터 등 정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문화산업 전문 시설도 조성돼 있다.
문화제조창과 동부창고,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등 이 일대를 다녀가는 인원은 연간 320만명에 달한다.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는 "과거 방탄소년단(BTS)과 빅뱅 등 유명 가수들이 이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했을 만큼 가치가 높다"며 "문화제조창 일대가 청주의 대표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pen Questions
- 향후 유사한 도시 재생 사업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은?
-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