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폐창고를 노인 일자리 사업 '한식 뷔페'로 활용
온정 나누는 쉼터…일하는 어르신도 "매일 출근할 곳 있어 좋아"
Quick Look
전남 장성군이 폐창고를 노인 일자리 사업 '한식 뷔페'로 활용해 지역 사회에 온정을 나누고 있다. '장성 어울림밥상'은 어르신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저소득층 도시락 배달도 하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부담 없는 가격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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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t Matters
저출산·인구 감소로 전국 빈집이 늘고 있으며, 특히 농어촌 지역의 빈집 문제가 심각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빈집을 주민 소득원이나 마을 사랑방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남 장성군 장성읍 시가지에 터줏대감처럼 자리한 창고 건물에서는 매일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밥을 짓고 국을 끓이는 구수한 내음이 풍겨 나온다.
국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했던 이곳에는 장성군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도정공장이 자리했다.
건축물대장에 최초로 오른 시기는 1965년으로 기록됐지만,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운영한 정미소였다는 구전을 기억하는 어르신들도 있다.
쌀겨와 곡물가루가 날리고 사람과 수레가 분주히 오갔던 정미소는 세월이 지나면서 미곡 창고로 바뀌었고 차츰 그 쓰임새마저 잃게 됐다.
버스터미널, 기차역과 가깝고 시가지 상권의 요지에 자리하고도 오랜 시간 먼지만 수북한 채 방치되면서 창고는 차츰 흉물로 변해갔다.
버려진 창고를 사들인 장성군은 건물이 간직한 옛 시간을 지우지 않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길을 택했다.
도정공장 특유의 외형 등 역사성, 다양한 공간으로 꾸밀 수 있는 활용성 등을 살려 2021년 내·외부 수선공사를 마쳤다.
이후 한식 뷔페를 판매하는 음식점 '장성 어울림밥상'으로 변신한 창고는 밥 한 끼의 온기와 사람의 체온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어울림밥상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다.
장성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노인 일자리 공동체 사업단으로, 지역 어르신들이 직접 식단을 꾸리고 반찬을 만들어 차려낸다.
일평생 '어머니의 손'으로 깊은 맛을 내온 어르신 18명에게는 일터이고, 매일 이곳을 찾는 이웃들에게는 부담 없는 가격에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고 안부를 나누는 쉼터가 됐다.
저소득층의 끼니를 돌보는 도시락 배달도 하고 있다.
버려진 건물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마을 사랑방으로 다시 활용되기까지의 여정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장성군은 보수 공사를 마친 창고를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인 '옐로우마켓'으로 활용했었다.
그런데 '골목상권' 침해 등 의도치 않았던 잡음이 빚어졌다. 카페 등 쉽게 구상할 수 있는 대안도 비슷한 문제들로 한계에 부닥쳤다.
장성시니어클럽이 이러한 공간의 문제점을 주목하고 노인 일자리와 지역 먹거리 돌봄을 결합한 공동체 사업을 기획하면서 어울림밥상은 지금의 역할을 찾게 됐다.
오래된 건물의 부활은 그렇게 새로운 삶을 품게 됐다.
차츰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이용객이 증가한 어울림밥상은 문을 연 지 약 반년 만에, 매일매일 준비한 음식이 금방 소진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어울림밥상에서 일하는 한 어르신은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이 좋다"며 짧지만 강한 소회를 밝혔고, 이곳을 즐겨 찾는 한 손님은 "집에서 먹는 밥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차신규 장성시니어클럽 관장은 21일 "한때 쌀을 찧어 지역민의 삶을 지탱하던 정미소, 그리고 지역 재생의 상징이었던 옐로우마켓은 이제 어르신들의 손맛과 정성으로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어울림밥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Open Questions
-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 어르신들의 만족도 변화 추이는 어떠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