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들려 못살겠다"…프랑스서 60만명 고물가 항의 시위(종합)
파리·리옹·마르세유 등 전국에서 60만명 이상 참여, 일부 지역 경찰과 충돌
Quick Look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과 학생 단체가 5일(현지시간) 물가 상승과 공공부문 서비스 부실에 항의해 전국에서 시위를 벌였다. 내무부는 오후 5시까지 6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잠정 집계했으며, 파리 에펠탑과 개선문이 임시 폐쇄되고 일부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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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t Matters
프랑스에서는 생활비 상승과 임금 인상 요구를 내세운 노동조합 파업과 학생 시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앞서 세 차례 주말 시위에는 55만명, 41만명, 32만명이 각각 참여했으며, 이번 평일 시위에는 그보다 많은 60만명 이상이 모였다.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과 학생 단체가 열악한 공공부문 서비스와 높은 물가에 항의하기 위해 5일(현지시간) 다시 거리로 나섰다.
AP,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파업이 수도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낭트 등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파리를 포함해 전국에서 60만명 넘게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앞서 세 차례 열린 대규모 주말 시위에는 당국 추산으로 55만명, 41만명, 32만명이 각각 참여했는데, 평일(목요일)인데도 그보다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앞서 프랑스 국내 정보기관은 파리 외 지역 집회에 50만∼70만명이 참여할 걸로 예상했다. 또한 내무부는 오후 2시께 파리 행진이 시작되기 전에는 27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고등학생들은 이날도 전국 곳곳의 학교 출입구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였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3천700개 고등학교 가운데 81곳이 봉쇄됐다. 그러나 학생 단체는 약 3분의 1에 가까운 1천개 이상 학교에서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다고 집계했다.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교사 약 16%가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관광명소 파리 에펠탑과 개선문은 이날 임시 폐쇄됐다. 곳곳에서 대중교통 차질이 벌어졌다.
주요 노조는 공동성명을 내 프랑스가 경기침체(리세션) 위기에 있고 해고 계획도 늘고 있다면서 "연료, 식품, 임대료, 가스, 전기 등 모든 게 오르고 있다"며 "임금과 연금만 안 오른다"고 말했다.
이들은 "분노는 어마어마하다"며 "나라 상황이 취약하다. 사회적, 환경적 과제는 지체 없이 해결돼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서 학생과 노동자들은 교육, 보건, 철도, 우편 등 다양한 공공 부문에서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개선을 요구했다.
파리에서 시위에 나선 파비앙 빌디외 SUD철도 노조 사무총장은 AP 통신에 "국영 철도 SNCF와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파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민간보건의료노조 소속 코린 쿠치니는 "파리 민간 병원에서는 인력 부족과 장비 부족이 심각하다"며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가랑스 블레이즈(21)는 "우리나라의 모든 미성년자가 제대로 된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리옹 시위에는 "고등학생, 연금 수급자, 학생, 노동자가 모두 함께한다. 뭉쳐야 이긴다"는 현수막이 등장했다. 일부는 경찰의 최루가스 사용에 대비해 마스크나 보안경을 착용했다.
마르세유에서는 청년 시위대가 '젠지(Z세대) 투쟁'이라는 현수막을 들었다. 툴루즈의 시위대도 "우리가 일하고, 우리가 결정한다. 승리할 때까지 파업", "고등학생·노동자·민중 투쟁"이란 현수막을 내세웠다.
와인 농가의 마르탱 티베르주는 리옹 시위에 참여해 "일을 해서 먹고 살고 싶다. 품위가 있는 임금을 받고 싶다"고 AFP에 말했다.
리옹 시위에 참여한 사회복지 종사자 레아는 "한푼 한푼 세면서 사는 데 지쳤다"며 "이번 사회 운동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앞선 주말 시위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폭력 사태에 대비해 경찰 7만명을 배치했으며 장갑차와 드론, 헬기도 투입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일부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도 벌어졌다.
리옹에서는 최소 차량 한 대가 불길에 휩싸였으며 최루가스도 분사됐다.
브르타뉴 지역 당국은 복면을 쓴 사람들이 렌에서 도로를 봉쇄하려 시도했으며 경찰을 향해 쇠공을 던지는 등 폭력행위를 저지른 젊은이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리옹과 낭트, 포, 오를레앙, 툴루즈에서도 충돌이 빚어졌다.
프랑스 대선이 반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재정 불안이 커지고 정치 분열이 극심한 터라 마크롱 정부는 시위 확산에도 강력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 전날인 지난 4일 국방·안보 회의를 소집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한 측근은 로이터 통신에 "앞으로 몇 주간의 목표는 넘치는 물결을 가라앉히고 대선을 최대한 평온한 여건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What to Watch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노동조합과 학생 단체의 시위가 향후 몇 주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Likely · Within weeks
일부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Possible · Within days
Open Questions
- 정부가 시위대의 임금 인상과 공공서비스 개선 요구에 대해 어떤 구체적 대응책을 내놓을지
- 대선을 앞두고 시위가 더욱 확산될 경우 마크롱 정부의 정치적 타격 정도
- 파업과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에 미칠 구체적 영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