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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어컨 논쟁' 가열…폭염 속 경제 부담과 기후 정책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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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1h agoPolitics3 min readSouth Korea

유럽 '에어컨 논쟁' 가열…폭염 속 경제 부담과 기후 정책 충돌

Quick Look

전례 없는 유럽 폭염이 의료 및 경제에 심각한 부담을 주면서 에어컨 보급 필요성에 대한 정치적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소비 우려에도 불구하고, 폭염 피해가 커지자 에어컨 설치 규제 완화 요구와 반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AI-generated summary

Why It Matters

유럽은 그동안 에어컨의 소음, 외관 훼손, 에너지 소비 우려 등으로 보급률이 낮았으며, 기후 변화 대응 주도권 유지를 위해 에어컨 설치를 규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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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폭염으로 유럽 대륙 전체가 펄펄 끓어오르자 에어컨 보급 필요성을 둘러싼 새로운 정치 갈등 전선이 형성되면서 유럽의 '에어컨 논쟁'에 불이 붙고 있다.

그간 에어컨은 유럽에서 인기가 별로 없는 가전제품 중 하나였다. 소음이 심하고 오래된 건축물의 외관을 훼손하며 에어컨을 가동할 만큼 날씨가 덥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에너지 소비가 심한 냉방 기술이 빠르게 보급되면 유럽의 기후 변화 대응 주도권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폭염이 의료 체계는 물론 경제에도 심각한 부담을 주기 시작하면서 이제 '에어컨은 불필요하다'는 유럽인들의 믿음은 흔들리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유럽의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에어컨에 대한 유럽인의 저항은 현실과 충돌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네덜란드 ING 은행은 지난달부터 폭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봉쇄 조치에 버금가는 경제 파급 효과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에어컨이 없는 서유럽 학교 수천곳이 폭염으로 휴교하면서 부모들이 직장에 나가지 못했고 상점은 문을 닫았으며 공장 생산도 줄어들고 철도 운행까지 멈췄기 때문이다. 환자와 노인이 머무는 의료시설과 요양원에도 에어컨이 없는 경우가 허다해 피해는 심각했다.

올해 폭염이 강타한 프랑스와 영국은 특히 에어컨 설치 규제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영국 런던의 경우 시 조례에 따라 신축 건물에 에어컨을 설치하기 전에 자연 환기, 창문 셔터, 단열 강화 등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설계 방안을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

에어컨 설치를 최대한 막겠다는 유럽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폭염에는 에어컨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국가 간 기후 대책을 조율하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조차도 에어컨을 폭염 대응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했다. 이와 달리 기계적 환기는 중간 수준의 효과가 있고 도심 녹화 사업은 낮은 수준의 효과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폭염이 견딜 수 없는 수준에 다다르자 에어컨 필요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유럽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프랑스 대표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들과 환자, 노인들이 이런 폭염을 견뎌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폭염이 생명을 빼앗아 간다"고 열을 올렸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도 학교, 병원에 냉방 기술이 갖춰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반론도 만만치 않다. 모나크 바르뷔 프랑스 기후부 장관은 "에어컨 설치가 산불을 막아주나? 농작물 피해를 막아줄 것이라 생각하나?"며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오드리 풀바르 파리 부시장은 "우리의 목표는 소음이 심하고 열과 가스를 내뿜는 에어컨이 벽면 전체에 설치된 이탈리아, 브라질, 미국의 도시들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Open Questions

  • 유럽 각국이 에어컨 설치 규제를 어떻게 변경할 것인가?
  • 에어컨 보급 확대가 유럽의 에너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장기적으로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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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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