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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 후속 협상이 무산되면서 스위스의 중재 외교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과거 이란 핵합의에서 중재 역할을 했던 스위스는 이번 전쟁 국면에서 파키스탄에 주도권을 내주며 소외되었고, 현지 언론은 프랑스가 외교 성과를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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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t Matters
스위스는 과거 이란 핵합의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했으나, 이번 이란전쟁 국면에서는 파키스탄에 중재 주도권을 내주며 외교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프랑스가 외교적 성과를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에 중재 주도권 넘어가…스위스 '중립 외교' 위상 흔들
(루체른=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이 무산되자 스위스에서는 실망과 함께 이란전쟁 과정에서 중재국 역할을 제대로 못 한 정부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립국 스위스는 2013년 공동행동계획(JPOA)과 2015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등 과거 이란 핵합의 당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주며 상당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이란전쟁 국면에서는 파키스탄이 중재국으로 전면에 나서면서 사실상 소외됐다.
스위스 외무부는 이날 루체른 호숫가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준비하던 미국과 이란의 1차 실무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 '연기'라는 표현을 쓰면서 "여전히 대화를 주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회담이 취소됐다고 보도하면서 중립국도 아닌 프랑스에 외교 성과를 빼앗겼다고 분석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저녁 베르사유 궁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밥을 먹다가 MOU에 깜짝 서명하면서 스위스에서 예정된 서명식은 물론 고위급 후속 협상도 무산됐다는 얘기다.
스위스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이날 "상징적 행사에 불과하더라도 그 장면은 스위스에서 나왔어야 했다"며 "트럼프가 스위스에 또다시 망신을 줬다"고 지적했다. 또 "마크롱은 자신의 생각대로 짜여진 G7 정상회의의 마무리를 트럼프와 함께한 절정의 순간으로 자축했다"며 "스위스 아닌 프랑스가 성과를 챙겼다"고 전했다.
스위스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과 테헤란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의 외교관계가 끊긴 이후 미국 정부를 대신해 현지 미국 국민을 보호하면서 두 나라 사이 외교채널 역할을 해왔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기 이틀 전만 해도 제네바에서 양측 회담이 열렸다.
스위스의 중립·중재국 지위를 국가 자산으로 여기는 자유주의 우파 진영은 정부가 이번 전쟁 초반인 지난 3월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대피시키자 외교적 실수라며 비판했었다.
유럽 대륙 한가운데 있으면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스위스의 중립국 지위는 중동분쟁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시험대에 올랐다.
스위스 정부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0차례에 걸친 EU의 러시아 제재를 대부분 채택했다. 스위스 우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아닌 EU의 제재에 동참하는 게 중립성 원칙에 어긋난다며 독자 제재를 금지하는 발의안을 내 오는 9월 국민투표가 치러진다.
Open Questions
- 스위스의 중재 외교 위상은 회복될 수 있을까?
-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은 성공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