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프랑스 주도 '의지의 연합', 비나토 체제로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준비
우크라이나 휴전 후 안보 지원을 위해 배치될 유럽 다국적군이 러시아의 선제공격 시 자위권 차원의 대응 사격을 허용받을 것이라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이 부문은 미국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비나토로 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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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국제 협의체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지원을 위한 다국적군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휴전 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지원을 위한 유럽 다국적군이 러시아의 선제 공격시 대응 사격을 하도록 허용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지원을 위한 영국과 프랑스 주도의 국제 협의체 '의지의 연합'은 군사 부문인 '우크라이나 다국적군'(MNF-U)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이 부문은 '안전보장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다국적군은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첫 군사 훈련인 '코알리치아'도 계획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 에스토니아, 독일,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웨덴, 스페인이 참여하며 육·해·공 병력 2천800명이 투입된다.
영국 국방부는 다국적군의 훈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국적군은 전투가 멈춘 이후에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서만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며 평화유지나 휴전 준수 임무까지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다국적군 사령관인 톰 베이트먼 영국군 중장은 전후 우크라이나군의 재정비와 강화를 돕는 것이 임무의 핵심 목표이며 서방 병력은 전선에서 거리가 있는 곳에 배치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국적군은 교전 수칙으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으면 자기방어를 하도록 허용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임무에 정통한 한 서방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서방 병력이 "방어적 성격"을 띨 것이라면서도 "분명히 우리는 어떤 공격에라도 우리 군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다국적군이 자위권에 따라 대응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러시아가 어떻게 반응할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모든 군이 자위권에 따라 행동하게 돼 있기는 하지만, 자위권이란 확대 적용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휴전이 언제 이뤄질지 불투명하므로 파병도 가정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침공과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사이 휴전 기간에 낮은 수위의 공격을 계속한 이력을 고려하면 영국군이 연루된 상태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짚었다.
러시아는 '의지의 연합'을 통한 유럽 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자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다국적군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같은 미국 시스템이나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베이트먼 중장은 다국적군은 '비(非)나토'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밖에서 운용되는 임무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는 미국 자원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서방 당국자는 다국적군이 스타링크에 의존하는지 질문에 "우리는 미국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미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링크(스타실드)는 우크라이나 드론 운용의 핵심 통신 기술이나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등 이후 속도 제한 논란이 빚어졌다.
'의지의 연합'은 지난해 초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파행을 빚은 직후에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결성됐다. 유럽은 '의지의 연합'을 통해 주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를 지원하겠다며 미국에 정보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 왔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미온적인 입장이다.
AP 통신은 유럽이 전후 우크라이나 파병을 준비 중이나 여러 난관이 있고 일부 전문가 사이에선 파병이 아예 없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에드 아널드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미국의 정보 지원과 휴전 준수 감시 지원이었다면서 "사실상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반대되는 러시아를 지원하는 상황이므로 지속적인 휴전은 머나먼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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