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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엘리제궁 앞에 장갑차…"그래도 우린 시위 안멈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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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2 hours agoWorld4 min readSouth KoreaView translation

[르포] 엘리제궁 앞에 장갑차…"그래도 우린 시위 안멈춰요"

정부의 강경 대응 속 파리 등 전국에서 41만 명 참여, 노조 합류로 시위 장기화 조짐

Quick Look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 급등과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정부가 경찰 7만 명을 투입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전국적으로 41만 명이 참여했으며 노동조합의 본격적인 합류로 시위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AI-generated summary

Why It Matters

프랑스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과 생활비 급등, 교육 환경 악화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어 학생과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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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황윤정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디탈리(Porte d'Italie).

진압용 방패와 곤봉, 헬멧을 든 경찰들이 배치된 가운데 시위대가 삼삼오오 모여들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열악한 교육 환경과 생활비 급등에 항의하는 이날 시위를 주도한 노동조합 노동총연맹(CGT) 파리 지부 소속 바티스트(28) 씨는 "생활비가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지만 임금은 제자리"라면서 "차를 타고 일하러 갈 연료조차 살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경찰과 헌병대, 장갑차 등을 동원해 시위 대응에 나섰다. 전날 프랑스 정부는 이날 시위에 전국적으로 경찰 7만명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지난 17일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당시 경찰력 부족으로 시위 통제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포르트 디탈리 인근 대로변에는 헌병대 차량이 배치돼 있었고 무장한 헌병대원들도 보였다.

파리 경찰은 당초 바스티유 광장과 나시옹 광장 사이 행진을 허용했지만 이후 행진 경로를 도심에서 떨어진 남동부 포르트 디탈리와 포르트 드 뱅센 구간으로 변경한다고 통보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파리 11만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41만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17일 55만명보다 줄어들기는 했으나 곳곳에서 전면, 부분적인 시위 금지령을 내렸는데도 여전히 수십만명이 거리로 나서 성난 민심의 규모를 짐작하게 했다.

시위에 참여하려고 친구와 함께 바스티유 광장에 나왔다가 행진 출발지가 포르트 디탈리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은 에스테반(20) 씨는 "정부가 사실상 시위를 최대한 방해하고 못 하게 하려 한다"면서 "정부는 우리가 시위하는 것을 (극좌 성향의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탓이라고 비난하는 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학생들, 지난여름 대형 화재 때 장비 지원을 받지 못한 소방관들, 기름값 등을 언급하면서 "최근의 시위는 프랑스에서 무시당하는 수많은 문제에 대한 시위"라고 했다.

대학생 쇼비토(19) 씨는 "정부는 시위대에 공포심을 심어주려고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단지 이전 세대들이 누렸던 것과 같은 당연한 권리이며 폭력 없이 차분하게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리 곳곳의 명품 매장과 상점들은 합판이나 철제 패널로 쇼윈도와 출입구를 막아놓은 상태였다. 지난 17일 시위는 약탈과 방화, 폭력으로 얼룩졌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등 파리의 주요 미술관은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대통령 관저가 있는 엘리제궁 앞에는 헌병대 장갑차들이 배치돼 있었고 인근 도로에서는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주변 대로변에는 철제 펜스도 겹겹이 설치돼 있었다.

특히 전날 파리 근교에서 총기 난사로 1명이 숨지고 12세 소녀 등 5명이 다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프랑스 당국은 이주민 출신을 노린 테러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사건이 벌어진 파리 근교 도시 트라프를 직접 찾아 '인종주의 테러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17일 프랑스 전역에서 50만명 넘게(정부 추산) 넘게 참가한 시위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시위다.

이번 시위의 출발점은 고등학생들의 분노였다. 교사 부족, 과밀한 교실, 낡은 학교 시설 등에 항의하며 지난달 시작된 학생 시위는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에 대한 반발과 맞물려 생활비 급등과 공공 서비스 악화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졌다. 젊은 세대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높은 물가, 저조한 경제 성장, 막대한 정부 부채 등 수년간 쌓인 문제가 한꺼번에 분출한 것이다.

이날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나온 피에르(64) 씨는 "8살짜리 어린 딸이 있는데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어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을 만드는 데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2D·3D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있다는 대학생 레니(20) 씨는 "시위에 나온 대부분의 사람은 몇 년 안에 프랑스가 어떻게 될지에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고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더 나은 조건, 더 나은 소득과 올바른 근무 환경을 갖추기 위해 모두가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물가 상승, 그중에서도 휘발유 가격 상승 때문에 삶이 너무나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폭동엔 타협 없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하면서도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학생들과 노동자 달래기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오후 학생 시위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학생 대표들과 직접 만나 요구사항을 들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3시간 동안 이어진 면담에서 대학 입시 플랫폼 개편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르쿠르쉬프(Parcoursup·대학 입학 지원 플랫폼) 개선은 학생들의 주요 요구사항이다.

택시 운전기사 폴린(45) 씨는 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한다면서 "제 딸이 18살인데 대학에 지원했지만, 현재의 시스템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가 시위대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조치로 최저 임금 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CGT 파리 지부 소속 바티스트 씨는 "한 달에 15유로 정도의 미미한 인상일 뿐"이라면서 "적어도 100유로, 200유로, 300유로 정도의 실질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학생 시위 위주였지만 이제는 노조가 본격적으로 이 운동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유류세 인상 방침에 항의하며 수개월에 걸친 반정부 시위로 마크롱 대통령을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던 '노란 조끼' 운동은 시위 '2막'을 열겠다고 했고, 주요 노조들도 내달 5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대학생 레니 씨는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를 바라지만, 정부가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운동은 적어도 가까운 시일 내에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What to Watch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 주요 노조의 내달 5일 총파업 강행

    Very likely · Within weeks

Open Questions

  • 정부의 추가적인 임금 인상안이 노조의 요구를 충족할 것인가?
  • 내달 5일 예정된 총파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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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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