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은 '비하 표현', 우울증은 '치료 가능'…정신질환 인식 격차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SNS 텍스트 마이닝 분석 결과 발표
Quick Look
우리 국민 사이에서 우울증은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되는 반면, 조현병은 불가역적인 병이자 비속어로 쓰일 정도로 낙인과 차별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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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t Matters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한국기자협회와 함께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소셜미디어 및 언론사 뉴스를 텍스트 마이닝 방식으로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우리 국민 사이에서는 조현병을 불가역적인 병으로 받아들이고, 그 자체를 비속어로 쓸 정도로 진단명에 대한 낙인과 차별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우울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받아들여지는 등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중앙지원단)은 한국기자협회와 4일 제주 오션스위츠호텔에서 2026년 사건기자 세미나를 열고, 2017∼2025년 블로그나 커뮤니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텍스트 마이닝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분석 결과, 이 기간에 언급량이 가장 많은 진단명은 우울증, 불면증 등이었다.
언급량이 늘어난 단어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불안장애,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알츠하이머 등이었고, 줄어든 단어는 조현병, 조울증, 분노조절장애 등이었다.
진단명의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조현병에는 부정적 단어들이 따라붙었다.
연관어 네트워크를 보면 조현병에는 '새끼', '병신', '망상', '환청' 등 부정적 단어가 이어졌다.
반면 우울증에는 '상담', '도움', '스트레스', '건강' 등 연관어가 붙었다.
백종우 중앙지원단장(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은 "우울증은 스트레스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병으로, 상담받으면 원래의 건강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반면 조현병은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망상, 환청 증상에 따라 진단받는 순간 인생이 달라지는 병으로 인식하는 데다 '조현병 환자'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비속어로 쓰인다"고 분석했다.
정신질환을 다루는 언론 보도 관행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구에서 2017∼2025년 보도된 언론사 뉴스를 분석한 결과, 정신질환의 사회적 처우·인식·제도 자체를 논쟁·토론의 대상으로 삼는 '공론화' 보도의 비중은 2017∼2019년 9.4%에서 2023∼2025년 19.9%로 커졌다.
또 '폭행'이나 '범죄' 등 뉴스 속 부정적 단어의 비율은 76.7%에서 59.1%로 줄고 포용적인 단어들이 늘어났다.
다만, 정신질환과 연관된 사건이 터졌을 때 심신 미약과 감형 등을 보도하는 경우 부정적 댓글의 비율은 85.7%까지 치솟았다.
이선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정신질환 치료의 장벽을 낮추려면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과 편견 해소가 매우 중요하다"며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을 때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언론과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Open Questions
- 정신질환 낙인 해소를 위한 구체적 정책 실행 방안은 무엇인가?
- 언론 보도 관행 개선이 실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에 미친 영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