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전 무승부로 파이널 라운드 전 조기 우승 확정…구단 통산 7번째 정상
FC서울이 강원FC와 1-1로 비기며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부임 3년 차를 맞은 김기동 감독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자 구단 통산 7번째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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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은 2024시즌 FC서울 지휘봉을 잡았으나 부임 첫해 4위, 지난해 6위에 머물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김기동 나가'라는 구호가 맴돌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기동 매직'을 향한 찬사로 뒤덮였다.
싸늘했던 팬심을 압도적인 성적으로 뒤집은 김기동 감독이 마침내 FC서울에 10년 만이자 통산 7번째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서울은 24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1-1 무승부를 기록, 올 시즌 정규리그 33경기에서 20승 7무 6패(승점 67)를 거두며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일찌감치 K리그1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전신인 안양 LG 시절을 포함해 구단 통산 7번째이자, 2016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들어 올린 감격의 우승 트로피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 이전에 K리그1 우승을 조기 확정한 것은 2018년(32라운드)과 2025년(33라운드)의 전북 현대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이다.
부임 3년 차에 팀을 최정상으로 이끈 김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의 사령탑 커리어에서 1부리그 정규리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상암벌은 '김기동'을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지만, 부임 3년 차인 올해의 영광을 누리기까지 그가 걸어온 지난 여정은 전혀 순탄치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 한정된 자원으로 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던 그는 2024시즌 큰 관심 속에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부임 첫해 4위에 오른 뒤 지난해엔 6위에 머물며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7월 팀의 상징과도 같던 '프랜차이즈 스타' 기성용이 포항으로 이적한 일은 서울 팬심을 거세게 요동치게 했고, 김 감독에게도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이면 상암벌에는 "김기동 나가!"라는 뼈아픈 구호와 함께 싸늘한 야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지난 2년간 맹활약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마저 계약을 마치고 팀을 떠나며 서울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여전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스타 플레이어의 빈자리에는 전방 압박과 기동력을 강조하는 김 감독 특유의 축구 철학이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기동 매직'의 핵심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원 팀'에 있었다.
올 시즌 서울은 누구의 발에서 골이 터질지 종잡을 수 없는 다변화된 공격 루트를 자랑했다.
전방의 '해결사' 파트리크 클리말라(16골 1도움)와 안데르손(3골 5도움)을 비롯해 정승원(8골 7도움), 송민규, 문선민, 바베츠 등 다양한 자원들이 번갈아 해결사로 나서며 리그 최다인 61득점을 합작했다.
지긋지긋했던 악연들도 전술로 타파하며 김 감독은 지도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4월 11일 전북과의 경기(1-0 승)에선 무려 9년 묵은 안방 전북전 무승(2무 11패) 사슬을 끊어냈고, 나흘 뒤에는 울산을 4-1로 대파하며 3천643일(14경기 4무 9패) 만에 울산 원정 징크스까지 통쾌하게 털어냈다.
위기를 실력으로 잠재운 김 감독의 성과는 개인 기록으로도 고스란히 증명됐다.
올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선두 레이스를 지휘한 그는 올해 2∼3월, 4월, 8월 등 세 차례나 '이달의 감독상'을 휩쓸었다.
개인 통산 7번째 수상으로 최강희 감독과 함께 역대 최다 수상 공동 2위(1위 남기일·8회)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신을 향했던 짙은 의구심을 압도적인 성적으로 잠재운 김기동 감독. 그는 결국 10년 묵은 서울의 오랜 우승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내며 팬들의 냉랭했던 시선을 가장 뜨거운 환호로 뒤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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