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열차 참사에 산체스 '조기총선 승부수' 타격
올해 두 차례 열차 사고 발생하며 야권의 정부 공세 강화 및 총선 구도 변화 조짐
Quick Look
스페인에서 올해 두 차례 발생한 열차 참사로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조기 총선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야권은 정부의 인프라 관리 부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총선 정국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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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t Matters
스페인은 다음달 29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으며, 산체스 총리는 낮은 지지율을 반전시키기 위해 선거를 앞당겼다. 그러나 올해 발생한 두 차례의 열차 참사가 공공 서비스 운영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스페인에서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열차 참사가 벌어지면서 다음달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대역전극 구상이 타격받게 됐다.
30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이 69명 사망자를 낸 이번 톨레도 열차 참사를 국가 차원에서 애도 중인 가운데, 야권은 국가 인프라 시설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정부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1야당 국민당(PP)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지난 29일 이번 일에 책임 있는 어떤 사람이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런 식의 관리는 계속될 수 없다. 국민은 기적이 아니라, 제대로 돌아가는 스페인을 원한다"고 말했다.
극우 복스당은 정부가 이번 참사 희생자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고 조직적인 관리 실패와 정실주의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체스 정부의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장관을 업무 태만에 따른 과실치사·치상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국민당은 좀 더 절제된 목소리를 내면서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중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고자 하며, 복스당은 정권을 향해 더 공격적이고 노골적 비판을 함으로써 극우 유권자들에 호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지방 정부에서 손잡고 있는 두 정당은 선거 결과에 따라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파블로 시몬 마드리드 카를로스 3세 대학 정치학자는 가디언에 "이번 사고는 국가 철도 인프라의 구조적 문제, 나아가 공공부문 전반의 퇴보에 대한 지적을 불러일으킨다"며 "게다가 정부는 이미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었고 필요한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시몬은 산체스 정부가 집권 8년이 넘은 만큼, 긴축 재정을 펼쳤던 전임 국민당 정부에 이번 사고의 탓을 돌리는 건 불가능하다고도 지적했다.
내달 29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국민당이 31% 지지율로 여론조사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산체스 총리의 집권 사회노동당(PSOE)은 27%, 복스당은 19%다.
산체스 총리는 측근 부패 의혹, 세우타 집단 이주민 유입 사태 등으로 낮은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정권 유지를 위해선 중도좌파 사회당 외에 좌파 정당과 협력이 필수임에도 좌파·극좌 세력 분열과 갈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주거난 항의 시위에 불이 붙고 정부가 그 대책으로 내놓은 세입자 보호 강화 법안이 야권 반대로 부결되자 산체스 총리는 분노 여론을 활용해 지지율 반전을 이루고자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다.
산체스 총리의 선거 운동이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참사는 그에게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좌파 정부의 사회 인프라, 공공 서비스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산체스 총리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페인 분석가 라몬 곤살레스 페리스는 폴리티코에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해온 스페인 고속철도망이 최근 잇단 참사를 낼 만큼 악화한 상황이 "스페인에서 한때 잘 나가던 것들의 쇠퇴"를 보여준다면서 "정부가 어떤 일에 소홀해지면, 질적 저하로 이어지고, 이런 참사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산체스에 반대하는 베팅에는 소득이 없다는 것이 동시대 스페인 정계의 통설일 만큼 그는 여러 차례 곤경을 기회로 삼고 판을 뒤집는 초인적 능력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이번 일로 갑자기 총선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참사 직후 "올해에만 두 차례 고속철 참사가 발생한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0일에도 톨레도를 찾아 "국가의 모든 기관이 쉼 없이 노력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hat to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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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정부 책임론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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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Questions
- 열차 참사의 구체적인 기술적 원인은 무엇인가?
- 총선 결과가 스페인의 철도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