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맥스 관객 110만명 넘어…정책 변화 및 극장 산업 활황 견인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오디세이'의 흥행 중심에 IMAX 등 특별관 관람 열풍이 자리 잡았으며, 암표 기승에 따른 정책 변화와 코로나19 이후 극장가 최고 활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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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IMAX 등 특별관 중심의 관람 열풍을 이끌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6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오디세이' 흥행의 중심에는 아이맥스(IMAX) 상영관을 비롯한 특별관 관람 열풍이 있었다.
영화관에서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특별관이 다른 매체와 차별화되는 극장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아이맥스 관객 110만명 넘어…정책 변화로 이어진 열풍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오디세이'를 아이맥스 관에서 관람한 관객 수는 110만2천여 명이었다.
'아바타: 물의 길'(92만9천여 명) 등을 넘어 역대 가장 많은 관객 수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트로이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의 귀향 여정을 그린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유독 아이맥스 관의 인기가 높았다.
아이맥스 관객 비중은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976만8천여명의 11.3%를 차지해, 역대 아이맥스 관객 수 상위권에 오른 '아바타: 물의 길'(8.6%), '인터스텔라'(92만1천여 명·8.9%), '어벤져스: 엔드게임'(59만여 명·4.2%), '아바타: 불과 재'(52만6천여 명·7.8%)를 웃돌았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구현한 장대한 화면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아이맥스 관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아이맥스, 이른바 '용아맥'이 1.43:1의 화면비율로 유일하게 촬영본이 잘리지 않는 상영관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암표가 기승을 부렸다.
이에 CGV는 '용아맥' 예매 매수를 제한했다. 정부는 영화 암표를 근절하고자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아이맥스 열풍은 정책 변화로까지 이어졌다.
◇ 특별관이 견인한 흥행…N차 관람 비율, '스파이더맨 4' 앞서
특별관 열풍은 영화 전체 흥행을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아이맥스 인기에 관한 입소문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고, 영화에 만족한 관객이 특별관에서 일반관으로, 일반관에서 특별관으로 옮겨 관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CGV에 따르면 '오디세이'를 2번 이상 관람한 이른바 'N차 관람' 관객 비율은 6.3%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이하 '스파이더맨 4'·4.8%), '호프'(4.6%) 등 경쟁작보다 높았다.
입소문이 확산하며 개봉 당일인 지난달 5일 오전 50만 장대였던 예매량은 개봉 2주 차에 100만장을 돌파했고, 3주 차에도 70만장을 넘는 등 이례적인 수준을 보였다.
CGV 관계자는 "지난 7월 북미에서 개봉한 이후 '아이맥스 관에서 봐야 좋다'는 입소문이 났다"며 "일반관에서 본 관객이 다시 아이맥스 관에서 관람하는 등 포맷을 전환해 보는 흐름도 있었다. 콘텐츠 자체의 훌륭함에 더해 특별관을 중심으로 한 수요도 흥행에 한몫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8월 극장가, 코로나19 이후 최고 활황…'오디세이, 영화관 존재감 각인시켜'
특별관이 흥행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려움이 지속된 극장 산업에 '구세주'가 될지 관심을 끈다.
실제 지난달 영화 시장은 '오디세이'에 더해 '스파이더맨 4'도 흥행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최고 활황을 보였다. 8월 한 달 관객 수가 1천950만3천여 명으로 같은 달 기준 2019년(2천478만6천여 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달 매출액도 2천70억원으로 8월 기준 2019년(2천90억원) 이후 최대였다.
이 가운데 아이맥스·스크린X(SCREENX)·돌비시네마 등 특별관 관객 수가 244만3천여명으로 12.5%, 매출액이 371억원으로 17.9%를 차지했다.
2019년 8월 특별관 관객 수 비중이 2.1%(52만2천여명), 매출액 비중이 2.6%(54억원)를 기록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CGV 관계자는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4'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역시 제일 좋다'는 점을 다시 증명한 것 같다"며 "극장 환경을 개선하고 특별관을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업그레이드하는 게 저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CGV는 스크린 양옆의 화면을 보다 선명히 상영하는 3면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X관을 선보이는 등 기술 특별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객을 극장에 끌어들일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끊임없이 영화관이라는 존재를 상기시킬 수 있도록 관객을 만족시킬 작품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4' 흥행의 근저에 올해 초 '왕과 사는 남자' 열풍이 있다는 분석과도 이어진다. '왕과 사는 남자'로 극장을 경험한 관객이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4'를 관람하는 수요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시장이 침체했을 때 극장의 약점은 콘텐츠 자체에 대한 대중의 인지가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코로나19 이전) 전체 관객 수가 2억명이던 시장은 2주에 한 편 정도 흥행작이 나와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도 어떤 작품이 있는지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디세이'가 한 가장 큰 역할은 영화관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이라며 "특별관에서 잘 되는 영화가 계속 나오는 건 어렵다. 관객의 만족도가 높은 영화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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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영화 암표 근절을 위한 법 개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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