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LA 아카데미 박물관 특별 상영 및 대담 개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특별 상영됐다. 이창동 감독과 주연 배우 설경구, 전도연이 참석해 작품의 연출 의도와 인물 설정에 대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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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으며 오스카상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가능한 사랑' 현지 특별 상영…전도연 "미옥에게 가능한 사랑은 가족과 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속 호석(설경구 분)은 극 중반까지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처럼 해고된 동료의 장례식장에서도, 제각기 아픔을 털어놓는 심리치료 시간에도 눈물을 참고 입을 떼려다가도 꾹 다문다. 무언가에 억눌린 사람처럼.
이창동 감독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가능한 사랑' 특별 상영 후 대담에서 "미국 남자들보다 한국 남자가 억압에 더 길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더 길들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국의 남성성은 가족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그게 또 다른 가족주의의 억압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며 "배반당하고 좌절했을 때 생기는 분노를 속으로만 밀어 넣고 터뜨리지 못하는 모습도 한국의 억압받은 남성성의 한 모습"이라고 했다.
LA 현지 관객들을 위해 답답할 정도로 감정을 억누르는 호석의 성격을 문화적 배경과 엮어 설명해준 것이다.
설경구도 "호석은 보편적인 한국 남성인 것 같다. 제 아버지와 아버지 또래들이 호석 같았고, 저 역시도 호석 같다"고 언급했다.
극 중 호석은 대기업 생산직 정직원으로 일하다가 회사가 사모펀드에 넘어간 뒤 구조조정을 당한 해고 노동자다. 이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경찰에게 구타당하고, 동료들에게 배신당하며 깊은 상처를 입는다.
설경구는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으면 말이 마음을 감당하지 못해 침묵한다고 한다"며 "결국 몸이 스스로 언어가 된다. 아주 작은 손짓과 발짓으로 자신감 없이 주춤댄다. 절망인지 슬픔인지 분노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을 폭력적으로 몸으로 쏟아내는 인물이 호석"이라고 인물 해석을 덧붙였다.
그런 호석 곁의 밝고 잘 웃는 아내 미옥은 전도연이 연기했다.
전도연은 "호석도, 아들 철이도 조금씩 문제가 있고 정상적이지 않지만, 미옥은 이를 정상이라고 믿고 가정을 끝까지 지키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한 여성"이라며 "자유라는 욕망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우리 가족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지키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제목인 '가능한 사랑'의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전도연은 "(이 영화가) 미옥에게 가능한 사랑은 이 가족과 집이라는 것을 찾아가는 여정 같다"라고도 털어놨다.
2시간 40분에 걸친 긴 러닝타임을 속사포 같은 대사보다는 말 없는 응시가 더 많이 채웠다.
특히 호석과 미옥 곁을 맴돌며 이들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는 끊임없이 부부를 관찰한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에서는 카메라로 찍는 예지, 이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 모든 것을 초월한 CCTV의 시선이 나온다"며 "더 나아가서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이 자신의 시선을 스스로 느끼길 바랐다"고 풀었다.
또 "해고 노동자의 고통을 그 자체로 다루는 것보다는 다큐멘터리 감독의 시선을 통해서 이야기하면서 제 태도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는 구조가 생겼다"며 "해고 노동자의 이야기지만, 그것을 다루려는 예술가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 문제"라고 짚었다.
이날 특별 상영에 참석한 LA 관객들은 이 감독의 설명이 끝날 때마다 손뼉을 치며 감독이 녹여내려 한 메시지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가능한 사랑'은 이미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된 만큼 오스카상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장편영화 부문 수상 후보 지명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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