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에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 중이던 UT-1 수력발전소가 빙하 붕괴로 인한 대규모 토석류와 홍수로 대부분 소실됐으며, 보고서에서 해당 지역의 자연재해 취약성이 이미 지적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재해는 통상적 수준을 넘어선 이례적 규모로 사전 대비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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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네팔에 건설 중이던 UT-1 수력발전소는 216MW 규모의 대형 수로식 발전소로, 올해 말 준공 후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해당 지역은 지진과 산사태, 빙하호 범람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 취약성이 이미 보고서를 통해 지적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짓던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가 대홍수로 대부분 소실된 가운데 해당 지역의 자연재해 취약성이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지적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번 홍수는 단순히 강물이 넘쳐흐른 것이 아니라 대규모 토석류(土石流)를 동반한 이례적인 규모의 재해였다는 점에서 사전 대비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이 대주주로 있는 현지 특수목적법인 '네팔 물&에너지 개발 회사'(Nepal Water&Energy Development Company·NWEDC)는 지난 4월께 UT-1 수력발전소 관련 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는 지진학자, 지구물리학자, 지질학자, 구조 엔지니어, 토목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다분야 조사팀의 UT-1 수력발전 프로젝트 현장 평가 결과를 담은 보고서다. 터널 건설을 위한 발파 작업이 지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홍수, 산사태를 비롯한 자연재해 위험성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보고서는 "네팔은 험준한 산악 지형과 활발한 지각 변동, 다양한 지질학적 특성 때문에 여러 지질 재해에 매우 취약하다"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며 산사태는 몬순(우기·6∼9월)에 자주 나타나고,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빙하호 범람은 하류 지역에 위협이 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력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라수와 지역에 대해 "험준한 지형, 활발한 지진대, 몬순 호우로 인해 산사태, 지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퍼트리슐리 수력발전 프로젝트 주변 지역은 특히 이러한 지질학적 재해에 취약하다"면서 "프로젝트 부지는 가파른 경사면에서 산사태와 토양 침식의 위험에 노출돼있고 이는 인프라와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수력발전 프로젝트와 주변 지역사회의 안전과 회복탄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재난 위험 관리와 신중한 환경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대홍수는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이례적 재해였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중국과학원·수리부 청두 산지재해환경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네팔 히말라야의 해발 약 5천200∼5천400m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시작된 빙하 붕괴의 여파로 발생한 토석류(土石流) 등이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남부의 국경 관문까지 쏟아져 내려오는 데 걸린 시간은 단 7분에 불과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빙하 등이 대규모로 무너지는 과정에서 규모 5.2 지진에 맞먹는 충격이 발생했고, 빙하 잔해와 토석류가 하류 지역으로 약 100㎞를 휩쓸려 내려가면서 큰 홍수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UT-1 발전소는 위어 댐(물막이)이 90% 이상 소실됐고 건설 인력이 있던 베이스캠프는 90%가량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설 업무를 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남동발전 직원 3명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황석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석영처럼 단단하고 날카로운 바위들이 댐 본체에 구조적으로 큰 충격을 줬을 것"이라면서 "과거에 유사 사례가 있었어도 이 정도 규모의 홍수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 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과거 사고 빈도를 분석해 설계했을 텐데, 그것을 워낙에 뛰어넘는 재해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번과 같은 사고를 염두에 두고 설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UT-1 발전소는 216메가와트(MW) 규모의 대형 수로식 수력발전소로 높이 29.5m·길이 100.9m의 위어 댐과 9.7㎞의 도수터널, 지하발전소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말 준공 후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실종된 직원들에 대한 수색 구조 작업이 계속될 것
Very likely · Within days
UT-1 수력발전소 재건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
Possible · Within months

네팔에서 대홍수가 발생해 한국남동발전이 추진 중인 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9명이 실종됐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위험이 커짐에 따라 해외 인프라 사업 시 현지 규제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광역 재난 위험성 평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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