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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대 최저치 경신…증시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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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1h ago·🇰🇷South Korea·Business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대 최저치 경신…증시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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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통화 가치가 또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증시도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중앙은행(BI)의 역할을 대폭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이 법안에는 BI의 정책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내용도 포함돼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1만8천45루피아(약 1천541원)까지 상승(가치 하락)해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지난달 중순 미국 달러화 대비 1만7천600루피아(약 1천503원)대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후에도 계속 상승세를 보였고, 이날은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만8천루피아(약 1천537원)대마저 돌파했다.

루피아화 가치는 올해 들어 7.5% 넘게 하락해 6%가량 떨어진 인도 루피화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부진한 통화로 기록됐다.

루피아화는 중동 전쟁 이전부터도 주식 시장 투명성 문제와 BI의 독립성에 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BI는 자국 통화 가치가 계속 떨어져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자 지난달 20일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인 0.5%포인트나 인상하는 등 환율 방어에 나섰으나 내림세를 막지 못했다.

환율 급등에 최근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 지위를 싱가포르에 내준 인도네시아 증시도 이날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자카르타 종합지수(JCI)는 이날 5% 떨어져 2020년 12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JCI의 전체 하락 폭은 33%를 넘었다.

인도네시아 증권회사 RHB 세쿠리타스 소속 시장 책임자인 안드레이 위자야는 "루피아화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정책 유연성 약화에 관한 우려를 낳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모두에 투자 비중을 줄이도록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30억달러(약 4조6천100억원) 이상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매도액 10억3천만달러(약 1조5천8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이날 BI의 권한을 경제 성장 책임으로까지 대폭 확대하고, 의원들이 그 성과를 평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정치권이 BI 이사를 해임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전날 "국제 유가가 급등해 경제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이번 법안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이 법안으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경제 성장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정치권이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에 개입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다고 짚었다.

앞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2029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를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경제학자인 요세 리잘 다무리는 "(의회의 시장 개입이) 일상화하면 독립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경제법연구센터 소속 비마 유디스티라 아디네가라 이사도 이번 법안이 BI의 독립성을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BI 이사회 구성원을 (정치권이) 해임할 수 있는 절차"라며 "정치적 압력에 따르지 않는 BI 총재나 임원은 해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르바야 장관은 자국 금융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 경제는 건전하고 견고한 금융 부문을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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