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마약의 덫] ⑥ 학교밖·병원·교도소까지…끊기 힘든 '마약인맥'](/api/img?u=https%3A%2F%2Fimg.yna.co.kr%2Fphoto%2Fcms%2F2024%2F10%2F04%2F01%2FPCM20241004000001990_P2.jpg&w=1200&q=72&f=webp)
연합뉴스, SNS·친구·병원·교도소 통한 마약 네트워크와 예방교육 참여 저조 실태 보도
학교 밖 청소년이 SNS, 친구, 병원, 교도소 등에서 마약에 노출되는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으나 예방교육과 지원체계는 빈틈이 크다는 연합뉴스 보도다. 성평등가족부 2025년 실태조사에서 마약류 복용 경험 응답은 1.2%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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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가족부의 2025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업 중단 이후 마약류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2%로, 2023년 조사 당시 1.0%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 222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서 마약류 예방 교육을 필수교육으로 지정했으며, 올해부터는 교육 횟수를 연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확대했다.
"세계가 바뀌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한 A(19)양은 학교를 그만둔 뒤 모르는 사람들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무방비하게 교류하는 일이 늘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도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연합뉴스가 만난 이들은 학교나 가정의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며 '마약의 유혹'에도 쉽게 닿는다고 증언했다.
B(18)양은 2년 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귀었던 남자친구에 대해 "미국에서 마약을 접했던 그 친구는 국내에서 만났을 때도 이미 마약사범이었다"고 했다.
마약을 투약하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를 친구들이 목격하기도 하고, 온라인 대화 플랫폼인 디스코드에서 마약 관련 인맥을 소개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학교 밖 청소년이 마약에 노출되는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보호할 예방교육과 지원체계는 빈틈이 너무 큰 게 현실이다.
◇ 학교밖 지원센터 예방교육 있긴 한데…"해도 안 가"
성평등가족부의 '2025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업 중단 이후 마약류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2%로, 2023년 조사 당시 1.0%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100명 중 1명꼴로 실제 현실은 이보다 더하다는 증언도 있다.
C(17)군은 주변 친구들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구하려 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그들은 언론 등에 소개된 펜타닐 패치 입수 방법을 인터넷에서 찾아 따라 했지만, 의사가 처방을 거부해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 222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서 마약류 예방 교육을 필수교육으로 지정했다.
올해부터는 교육 횟수를 연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교육을 해도 실제 참여자가 적고, 지원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이 닿기 어렵다는 증언은 이어졌다.
A양은 "솔직히 누가 듣겠느냐"며 "해도 안 가는 애들이 많다"고 말했다.
C군의 경우 지원센터를 5∼6개월가량 이용했지만, 마약 예방 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연합뉴스가 접촉한 한 센터는 올해 등록 청소년 약 140명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교육을 두 차례 실시했지만, 실제 참여자는 수십 명에 그쳤다.
또 다른 센터 관계자는 "아직 마약 예방 교육에 크게 힘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 병원·교도소에서 '마약 네트워크' 강화 사례도
또래 관계로부터 시작된 마약은 주변 사람들도 '마약 중독자'로 채운다.
박상규 대학을위한마약중독예방재활센터 답콕(DAPCOC) 사무총장은 "청소년들 대부분이 친구를 통해 마약을 시작한다"며 "마약 하는 사람들은 그 주변에 마약 하는 애들, 마약 판매하는 애들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해도 그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고 짚었다.
10대 시절 마약을 시작한 D(25)씨의 경험도 또래 관계의 영향을 보여준다.
D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베트남의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주변 친구들이 마약을 사용하는 모습을 접했다.
이 모습에 호기심을 느껴 투약을 시작했고, 당시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성인들로부터 약물을 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다들 아무 생각 없이 마약을 하고, 범죄라는 생각도 잘 하지 않았다"며 "친구들이 '야 이거 좋대'라고 하니 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존 인간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투약이 반복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도 '마약 네트워크'는 형성된다.
D씨는 20세 무렵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동갑내기 환자를 만나 필로폰을 처음 투약했다고 증언했다.
중독 치료 현장에서는 환자들이 과거 투약 당시의 감각이나 경험을 생생하게 이야기하면서 재투약 욕구가 자극되는 이른바 '말뽕'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임경언 인천참사랑병원 간호본부장은 "입원 환자들이나 자조모임 등에 모아두면 재발하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병원만 해도 환자들끼리 밴드나 텔레그램방을 만들어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환자들이 병원에서 형성한 관계를 퇴원 후에도 이어가면서 마약 투약 경험을 공유하고, 결국 재투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병실에 약물 중독 환자들을 모아두면 재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치료를 위한 환자들 사이의 교류가 회복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일부 관계가 재투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교정시설도 마약 관련 인맥이 두텁게 형성되는 공간이 된다.
검사 시절 마약 수사를 전담했던 김희준 LKB평산 대표변호사는 "마약사범들은 마약사범들끼리만 수감을 시켜 놓으니 오히려 인적 네트워킹이 강화된다"며 "최소한 투약사범과 공급사범을 같은 방에 수용하지 않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올해 1월 광주교도소와 부산교도소,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 등 4개 교정기관에 마약사범재활과를 신설했다.
또 중독 수준에 따른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출소 이후 지역사회 치료·재활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 인맥이 만든 마약의 굴레…"사회적 관계망 형성 지원해야"
그동안 연합뉴스가 접촉한 마약 경험자들 증언엔 '인간관계'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SNS를 통해 만난 사람들부터 친구, 연인까지 마약을 건넨 손은 다양했다.
마약류 자체에 대한 중독을 치료하고, 형사 처벌을 받는 것을 넘어서, 기존에 투약·판매를 위해 형성된 인맥에서 벗어나는 건 그들에게 놓인 또다른 과제였다.
결국 이들을 지지하는 사회적 관계망 형성도 필수적 과제로 꼽힌다.
박상규 답콕 사무총장은 마약을 경험한 청소년들이 마약류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맥에서 벗어나 다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다리를 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맞물려 조기 발견부터 치료·재활, 사회 복귀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과정에선 또다른 인간관계가 작용한다. 혹여나 이러한 지원 과정에서 '마약 중독자'라는 낙인이 찍힐까 걱정하는 주변 가족들이다.
박승현 대동병원 부원장은 "청소년이 마약을 하다가 적발돼도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정신과 병원에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정신 차리고 안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생활에 진입하지 않은 10대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실제 대동병원에서 한 해 입원 치료를 받는 약물 중독 환자는 약 100명이지만 이 가운데 10대는 1∼2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박 부원장의 설명이다.
박 부원장은 "청소년 보호자들은 성인 환자들과 함께 있으면 아이가 더 나쁜 물이 들까 봐 걱정한다"며 "하지만 그런 기대에 맞출 수 있는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영환 경기도립정신병원 원장 역시 청소년 마약 중독은 성인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청소년에게 약물 문제가 생기면 부모나 보호자, 학교가 이를 숨기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 전담 치료기관을 마련하고 부모와 학교, 지역센터가 네트워크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의 마약 예방 교육 참여율 제고를 위한 추가 대책이 마련될 것이다.
Likely · Within months
청소년 전담 치료기관 설립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
Possible · Within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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