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 국립생태원이 제주 해안 24곳을 해안사구로 공식 지정해 보전·관리하는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기존 14곳에 신규 8곳을 추가해 관리 대상을 확대한다. 이번 용역은 제주도 해안사구 조례에 따라 5년 단위 계획을 마련하고, 사구 유형별 맞춤 보전 방안을 제시하며 교육·생태체험장 활용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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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제주도 해안사구 보전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해안사구 보호를 시작했으며, 국립생태원은 10년 전 2016년 해안사구 보고서를 통해 제주도 내 14곳을 해안사구로 처음 지정했다.
제주의 독특한 화산 지질 위에 형성된 해안사구를 보전·관리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화된다.
5일 환경부 국립생태원의 '제주 해안사구 보전·관리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 보고회에 따르면 도내 해안 24곳을 해안사구로 공식 지정해 보전·관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번 용역에서는 그동안 해안사구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던 8곳이 형성 과정과 형태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새롭게 해안사구로 인정돼 관리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신규 사구 8곳은 환경단체가 꾸준히 관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곳이며 일부 지역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등의 조사에서도 이미 사구로 확인된 바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제주도 해안사구 보전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해안사구 보호에 나섰다.
이번 국립생태원의 용역도 제주도 해안사구 조례에 따라 해안사구의 보전 목표 설정과 효율적 관리를 위한 5년 단위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진행된다. 국립생태원은 11월께 해안사구 보전·관리 기본계획 최종 용역보고회를 열고 연말까지 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 관리 대상 사구 14→24곳 확대
국립생태원은 10년 전 '2016 해안사구 보고서'를 통해 제주도 내 이호·함덕·김녕·월정·평대·하도·신양·섭지코지·표선·중문·사계·하모·곽지·협재 등의 해안 14곳을 해안사구로 지정한 바 있다.
2016년 조사 이후 제주 해안사구 전체를 대상으로 한 종합적인 조사는 10년 만에 다시 이뤄졌다.
이번에 새롭게 해안사구로 지정되는 곳은 뒷난여·행원·세화·종달리·하고수동·황우치·설쿰바당·상모리(모슬포) 등 8곳이다. 또 2016년 지정된 기존 14곳 가운데 하도와 표선 사구가 각각 남·북으로 구분되면서 2곳이 추가돼 도내 해안사구 수가 총 24곳으로 늘어난다.
이 중 뒷난여 해안사구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에서부터 내륙 쪽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계'에 포함된 '당처물동굴' 일대 지표면까지 이어졌다.
당처물동굴 위에 쌓인 모래의 석회 성분이 빗물 등에 녹아 오랜 세월 동굴 내부로 스며들면서 당처물동굴에는 종유관과 종유석, 석주, 석순, 동굴산호, 동굴진주 등과 유사한 모양의 석회질 생성물들이 형성됐다.
전형적인 용암동굴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석회질 생성물이 해안사구 영향으로 당처물동굴 내부를 황금빛으로 장식하며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동굴 경관을 만들어냈다.
상모리(모슬포)는 서귀포시 알뜨르비행장 인근 해안의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하모리층' 위에 형성된 해안사구다. 하모리층은 송악산 화산 분화로 이뤄진 화산쇄설물이다.
사구 층의 높이는 10m가량이며 사구 모래 속에는 선사시대에 사용된 토기와 전복·소라 등의 화석이 발견됐다.
하지만 상모리 해안사구는 그간 공식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체계적인 보전·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다. 현재는 해병대 사격 훈련장으로 쓰이며 사구 진입도 통제됐다.
서귀포시 안덕면 용머리해안 서쪽 '설쿰바당' 해안사구도 하모리층 위에 모래가 쌓여 형성됐다. 설쿰바당이라는 명칭은 이 지역 사계리의 '설쿰동네'라는 지명에서 따왔다.
설쿰바당 사구 절벽에는 여러 지층이 지표면에 드러나 수천 년의 지질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안덕면 산방산 앞에 있는 황우치 해안사구는 6·25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미국 상륙함(LST)이 접안할 수 있을 정도로 과거 해안이 넓고 경사가 완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황우치 사구는 급격한 모래 유실 등으로 인해 원형을 잃어 체계적인 복원·관리 사업이 절실한 곳으로 꼽힌다.
이번 용역에서 또 과거 월정 사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대에 있는 행원리 연대봉과 한동리 단지모살 등 내륙에 섬처럼 고립돼 남아 있는 '잔존 사구'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 바람·모래·화산섬이 만든 제주 사구
이번 용역에서는 해안사구 조사와 더불어 체계적인 보전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은 제주도 해안사구를 내륙침투형(종형), 해빈배후형(자연제방형), 해빈배후형(절벽연계형) 등 3개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각 보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제시된 보전 방안은 내륙침투형인 종형의 경우 모래 이동 경로상의 장애물 최소화(건물 설치 억제), 바람길 조성 등이며 자연제방형은 배후 습지 보호, 탐방 데크 설치 억제, 모래 공급원 내 인공시설 설치 금지, 흰물떼새 등 번식기 출입 통제 등이다.
또 절벽연계형은 해안 절벽인 해식애 주변 공간 확보, 해빈-사구 지형에 대한 체계적 연구 등이 제안됐다.
국립생태원은 사구 유형별 관리 목록을 만들고 이 목록을 통해 사구의 가치를 평가하고 훼손 위험을 진단한 후 우선 관리 대상을 지정할 계획이며 사구를 교육 공간이나 생태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해안사구는 백사장 모래가 강한 바람에 내륙 쪽으로 날려 형성된 모래 언덕 등 모래 지대를 말한다.
과거 모래땅으로만 알고 있던 해안사구는 모래의 자연 공급과 천연 방파제 기능 등을 통해 국토를 보전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안사구는 백사장의 모래가 태풍이나 해일 등으로 유실되면 배후의 사구에 저장된 모래가 백사장으로 다시 공급돼 모래 유실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며, 또 바다에서 밀려오는 거센 파도 에너지를 분산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천연 방파제로서 주거지와 농경지를 보호한다.
최근에는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염생식물이 자라는 연안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주의 해안사구는 화산섬 지질 위에 형성돼 독특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일부 지역 해안사구는 용암동굴 내부의 석회질 생성물 형성과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등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국립생태원이 11월께 해안사구 보전·관리 기본계획 최종 용역보고회를 열고 연말까지 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Very likely · Within months
제주도는 해안사구를 교육 공간이나 생태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Likely · Within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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