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립·은둔 청년 증가… 취업난과 악순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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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대학을 중퇴하고 고립 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취업 준비 중 경력 부족과 나이로 인한 어려움, 부모님 의존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AI 발달로 인한 새로운 취업 장벽이 고립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심리·정서적 지원과 사회기술 훈련 프로그램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AI-generated summary
Why It Matters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등록금 아깝다는 생각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들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고립 생활을 시작하는 사례가 늘었다. 학력과 과거 학교폭력 경험이 취업과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나는 이 사회에서 낙오·도태된 사람인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오면서 패배 의식이 자리 잡더라고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당시 24살 대학생 3학년이던 유모(30) 씨는 다니던 대학교를 중퇴하고 소위 '고립 청년'이 됐다.
대학 강의가 모두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에 중퇴를 결심했고 그로부터 7년간의 고립 생활이 시작됐다.
고졸의 학력과 학창 시절 학교폭력과 왕따를 당한 경험은 취업 등 단체생활을 더욱 어렵게 했다.
유씨는 지난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무기력감이 심할 때는 하루 종일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며 "화장실 갈 때를 빼면 방에서 아예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시청을 하고 때때로 공부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생활비는 부모님이 주는 용돈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작년부터는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경력이 없고 나이도 30대에 접어들어 쉽지 않다고 유씨는 전했다.
그는 "부모님도 나이가 들어가고 노후 준비도 하셔야 하는데 언제까지 부모님에게 의존해서 생활할지 걱정"이라며 "짐만 되는 것 같아 죄스럽다"고 말했다.
고립·은둔 청년은 주로 진로·취업에 대한 어려움이나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이 본격적으로 생겨나는 20대에 스스로를 작은 방에 가둔다.
은둔 생활을 할 가능성은 구직 기간이 길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에서 나타난 구직 기간별 은둔 확률 변화를 보면, 구직 1개월차에 15.1%였던 추정 은둔 확률은 14개월차에 24.1%, 42개월차에는 50.2%까지 상승했다.
은둔을 시작한 10명 중 3명은 은둔 생활을 5년 이상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이 길어지면서 20대였던 청년들은 아무 경력이 없는 채로 30대가 되고, 많은 나이로 인해 신입 사원으로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 좌절해 다시 고립 상태가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고립 위기 청년의 회복을 돕는 사단법인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의 송경준 간사는 "대학도 나오고 스펙을 충분히 쌓았는데도 취업이 안 되다 보니 공백이 길어져 사회에 나가기 힘들어지는 케이스가 많다"며 "2020년까지만 해도 센터에 찾아오는 청년들은 주로 20대 중반이었지만, 고립 생활이 길어지거나 취업했다가 재고립되는 경우가 늘면서 현재는 30대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더 들면 국가에서 받던 청년 대상 지원이 줄어 다시 은둔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와중에 부모님이 은퇴하면 경제적인 어려움은 극심해진다"고 덧붙였다.
2014년부터 10년 동안 고립·은둔 생활을 하다가 최근에는 은둔 청년을 지원하는 활동가로 일하는 박종훈(31)씨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가정폭력에 대한 기억 때문에 대학을 1학년 1학기까지만 다니고 은둔생활을 시작했다고 연합뉴스에 털어놨다.
생활비는 단기 아르바이트로 벌었다.
3개월 정도 식당이나 PC방 아르바이트를 해 100만원 정도를 벌어 은둔 생활을 하고, 돈이 떨어지면 다시 아르바이트하는 식이었다.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으로 아르바이트를 지속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한다.
박씨는 "25살에는 다시 학교에 들어가서 졸업까지 했지만, 사회성이 떨어지고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걱정돼 취업은 도전도 하지 않았고 3년 정도는 게임만 했다"며 "그렇게 29살까지 고립과 은둔 생활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2023년부터 다시 사회와 접촉하기 시작한 박씨는 이제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가진 청년들을 지원하는 활동가로서 역할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장기 은둔의 길로 접어든 사례를 다양하게 접했다고 했다.
박씨는 "고립된 청년을 만나보면 코로나19 때 고립 생활을 시작했다는 경우가 엄청 많다"며 "일자리에서 쫓겨났거나 희망 직종이 사라지기도 하고 현장 실습을 하지 못해 경력 쌓기가 어려워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전직하는 과정에서 고립되는 청년들도 있다.
38세 최모씨는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공기업 취업을 위해 2년 전 퇴사하고 집에 있다.
집중해서 준비하면 1년 안에 취업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계를 위해 프리랜서 일을 병행하다 보니 단기 합격은 쉽지 않았다.
최씨는 "기존에 하던 일이 워낙 바쁘고 '이 직업을 계속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이직을 생각했다"며 "퇴사하고 반년 동안은 집·도서관만 다니면서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고 공기업 취업을 위한 자격증을 공부했지만, 월세 등 고정비용이 있어 일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취업 기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며 "외롭다는 생각을 잘 안 하는 편인데도 '이렇게 혼자 살다가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더라"고 말했다.
최씨는 빠른 취업을 위해 프리랜서 일을 대폭 줄이고 자격증 공부에 더 몰두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의 발달은 취업을 더욱 어렵게 한다.
리커버리센터에 왔던 한 청년은 디자인 관련 취업을 희망했으나 최근 AI를 활용한 디자인이 보편화하면서 꿈이 좌절됐다고 한다.
장기 고립을 경험했던 청년들은 고립 생활에서 쌓인 타인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의지를 심어주는 심리·정서적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박종훈 활동가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걸 바탕으로 연극을 만들어 공연하는 '행복공장'의 지원 프로그램이 은둔에서 벗어나는 데 가장 도움이 됐다"며 "비슷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과 치료가 됐다"고 말했다.
유씨와 최씨도 서울청년기지개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사회기술훈련이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다른 청년들과 함께하면서 외로움을 해소하고 의지를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What to Watch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고립 청년 지원을 위한 사회기술 훈련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 참여가 향후 1년 내에 증가할 것이다.
Likely · Within months
AI 기술의 확산으로 인해 디자인 분야 취업 준비 청년들의 어려움이 향후 2년 내에 더 커질 수 있다.
Possible · Within years
Open Questions
- 고립 청년 지원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은 무엇인가?
- AI 발달이 특정 직종의 취업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어떻게 예상되는가?
- 은둔 생활 경험자들이 사회 복귀 후 유지하는 지원 체계는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