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한글날 100돌을 앞두고 한글의 가치와 보존 의지를 강조하며, 화재로 인한 복구 공사 중인 박물관을 2028년 한글날에 재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글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 AI·디지털을 활용한 미래 박물관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AI-generated summary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2월 화재로 복구 공사 중이며, 소장품은 다른 박물관으로 이전되어 보관 중이다. 올해는 한글날 100돌과 함께 가갸날 100주년,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이 겹치는 해이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입니다. 한글을 보존하고 새로운 한글문화를 꽃피우는 '심장'이 바로 박물관이죠."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근원인 한글과 한글문화의 가치를 세계인과 나누며 미래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글날 100돌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만난 임 관장은 올해는 한글의 탄생과 역사적 숨결을 함께 기억하며 나누는 '뜻깊은 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자 처음 '가갸날'을 만든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로,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이기도 하다.
박물관은 그 뜻을 기리고자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함께 '일구이륙 무한이륙',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는 '점에서 세상으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달 16일에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도서관과 함께 '문자와 박물관: 고대 기록에서 미래 유산까지'를 주제로 한 국제 포럼도 열 예정이다.
임 관장은 국립한글박물관의 역할을 한글을 보존하는 '기억의 보고(寶庫)'라고 규정하면서 "한글과 한글문화 확산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올해 5월 취임한 그는 3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하면서 콘텐츠·관광·미디어·저작권 등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 정책과 제도 전반을 다뤄왔다.
임 관장은 "주로 법령과 제도를 설계하는 일을 맡다가 우리 문화의 근간인 한글을 소개하고 알리는 현장에 서 보니 흥미롭다"며 미소를 띄었다.
박물관 '새내기'에게 도움이 된 건 2022년의 경험이었다.
임 관장은 5·18 민주화운동 항쟁의 심장부였던 '옛전남도청'을 한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되살리는 복원추진단의 단장을 맡은 바 있다.
광주의 기억을 품은 유물을 모아 전시를 준비하는 일은 박물관과 닮았다고 한다.
임 관장은 "당시 40여 곳의 단체와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문헌 연구·답사를 함께하면서 광주의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에 온 뒤, 그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도 바로 사람이었다.
임 관장은 세종대왕과 국어학자 주시경(1876∼1914)·최현배(1894∼1970), 호머 헐버트(1863∼1949) 등 오늘날 한글이 있도록 애쓴 이들을 조명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조선어학회 33인 등 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킨 이들을 예우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연구하거나 추모하는 일은 국립한글박물관의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글의 해'로 불리는 시기에 박물관을 이끄는 일은 사실 만만치 않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2월 발생한 화재로 현재 복구공사 중이다. 소장품 9만여 점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으로 옮겨 보관 중이며 임시 사무실을 쓰고 있다.
올해 '가나다락-글놀이 말놀이', '일구이륙 무한이륙',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 한글을 빛낸 인물들' 등 여러 전시를 박물관이 아닌 외부에서 선보이는 이유다.
박물관 건물은 화재로 인한 피해 복구와 증축 공사가 함께 진행 중이다.
임 관장은 "정밀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시공사를 선정해 연말부터 공사에 나설 것"이라며 "2028년 10월 한글날에 맞춰 박물관을 재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화재 당시 피해가 컸던 3층은 일부를 정리했으며,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침수 및 누수 피해가 발생했던 1층과 2층도 복구공사를 마친 상태다.
화재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이다.
임 관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의기투합해온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물관은 복구공사로 인해 지난해 휴관했으나, 외부 전시 공간을 활용해 총 9건의 특별·기획 전시를 선보였으며 총 30만3천126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임 관장은 "매번 달라지는 전시장 환경에 맞춰 설계하고, 현장 공사를 감독하고, 전시장 운영·관리를 위해 외부 출장에 나서는 일이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개관과 관련,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은 기존의 관행을 깨는 혁신과 애민"이었다며 "과거의 관성에 매이지 않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자세를 갖추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재개관은 훌륭한 하드웨어도 중요하겠지만, 그 속의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다시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국립한글박물관 2.0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재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 관장은 "박물관이 새로 문을 여는 2028년 10월에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활용 등 박물관 환경이 지금과 매우 다를 것"이라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역할을 세계 무대로 넓히는 것도 목표하고 있다.
전 세계 박물관 분야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에 협의체를 꾸려 한글과 한글문화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포부다. 관련 예산도 확보한 상태다.
"한글은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는 우리의 유산입니다. K-컬처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한글이 세계 문자 연구·논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국립한글박물관이 2028년 10월 한글날에 재개관될 것이다
Very likely · Within months
재개관 후 박물관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 전시를 선보일 것이다
Likely · Within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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