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4주째 고물가 항의 주말 시위…규모 줄어 15만명 집결(종합)
물가 급등과 교육 여건 항의, 파리 등 전국에서 시위
Quick Look
프랑스에서 물가 급등과 열악한 교육 여건에 항의하는 학생과 노동자 수십만 명이 4주째 주말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진행됐으며, 내무부와 노동조합 추산 인원이 엇갈리고 경찰은 7만 명을 배치해 폭력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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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t Matters
프랑스에서 물가 급등과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시위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항의 시위에서 시작해 대학생, 노동자, 공무원, 일반 시민까지 참여 범위가 확대됐다. 프랑스 정부는 대선을 반년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국가부채로 시위대 요구를 온전히 수용하기 어려운 처지다.
물가 급등과 열악한 교육 여건에 항의하는 학생들과 노동자 수십 만명이 또다시 대거 거리로 나서면서 7일(현지시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4주째 대규모 주말 시위가 이어졌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주요 노동조합, 학생 단체, 8년 전 고물가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의 선봉에 섰던 '노란 조끼' 운동 소속 시위대가 오전부터 도심 주요 광장에 속속 결집했다.
다만, 노조의 총파업을 겸해 당국 추산 약 60만명, 노조 추산 160만명이 모였던 이틀 전 시위 직후에 열렸기 때문인지 이날 시위 참가자는 앞선 주말 3주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국적인 참여 인원은 총 14만6천명, 수도 파리에서는 4만6천명이 시위에 나섰다고 추산했다. 반면 노동조합 측은 전국적으로 25만명, 파리에서는 7만5천명이 동참했다고 집계했다.
시위대 규모가 상당폭 축소됐지만, 당국은 지난달 17일과 같은 방화와 상점 약탈 행위 같은 폭력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 병력 7만명을 전국에 배치하고, 장갑차와 물대포를 동원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경찰은 본격적인 행진이 시작되기 전 파리 근교의 기차역 등에서 1만5천여 건의 검문을 실시하고,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파리의 경우 시위는 초반부에는 전반적으로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후 들어 시위대의 행진이 시작된 파리 중심가 레퓌블리크 광장을 비춘 현지 TV의 보도 영상에는 시위대가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하는 등 평온하고 통제된 분위기가 두드러졌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레퓌블리크 광장을 출발해 목적지인 파리 동쪽의 나시옹 광장에 도달한 시위대가 해산할 무렵에는 산발적인 충돌도 이어졌다.
AFP 통신 기자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 막바지에 경찰을 향해 사제 폭죽 등을 던지는 일부 시위 참가자들을 상대로 최루가스를 사용해 진압에 나섰다.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하원과 인접한 콩코르드 광장 주변에서는 노란 조끼 운동 시위대가 노조, 학생 단체와 별개의 미인가 집회를 열겠다고 밝히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당국은 콩코르드 광장 주변에 시위대가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경찰 병력을 배치하고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그럼에도 광장에 도착한 시위대 100여명을 경찰이 포위했고, 이 과정에서 노란 조끼 운동의 일부 지도부도 경찰에 체포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노란 조끼 운동 측은 당국이 강경 대응으로 국민들의 시위권을 억압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금지된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천명하며 '시민 불복종'을 촉구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9월 하순 열악한 교육 환경에 분노한 고교생들의 항의 시위에 지나치게 강경하게 대응해 부상자가 속출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경찰의 폭력 행사 의혹과 관련해 수십 건의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제3 도시 리옹에서도 당국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등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현지 BFMTV 방송은 보도했다.
고등학생들이 불을 댕긴 이번 프랑스 시위는 대학생, 고물가에 항의하는 노동자와 공무원, 일반 시민까지 합세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돼 수주째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학생 단체와 교사 단체들은 교육 예산 증액을 요구하면서 정부에 대한 압박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10일 새로운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학생 연합 측은 "정부의 반응이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청년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극우 세력의 급부상 속에 대선을 채 반년도 남겨놓지 않은 프랑스 정부는 성난 민심을 하루 빨리 진정시켜야 하는 처지지만, 막대한 국가부채로 인해 시위대의 요구를 온전히 수용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는 10일 노조와 사용자 단체 대표들과 만나 임금 인상, 물가 등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대규모 시위를 줄곧 독려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이날 파리 외곽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여해 2만명의 지지자 앞에서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정부로부터 폭력 시위를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멜랑숑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긴축이 아닌 경기 부양 정책 등 마크롱 대통령과는 정반대의 길을 갈 것이라면서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 to Watch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10일 새로운 시위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Likely · Within days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와 노사 단체 대표 간 10일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Very likely · Within days
Open Questions
- 시위대의 구체적 요구사항이 모두 무엇인가
- 경찰의 폭력 행사 의혹에 대한 내부 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 10일 예정된 새로운 시위의 규모와 양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 르코르뉘 총리와 노사 단체 대표 간 10일 회담 결과가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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