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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카트만두에서 대홍수로 인한 임시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면서 전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학용품을 잃어 학업 지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수와 지역 출신 이재민들을 중심으로 불교 사찰 지하 주차장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260명이 머물고 있으며, WHO는 비좁은 공간에서의 전염병 위험을 경고했다.
AI-generated summary
Why It Matters
네팔에서 기록적인 대홍수가 발생하여 라수와 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이 공동으로 건설하던 UT-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이 큰 피해를 입었고 한국인 직원 9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전염병 확산 우려속 길어지는 대피소 생활…"학교도 못가고 책도 사라져"
(카트만두=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올해 3월까지 3년 동안 두산에너빌리티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때 같이 일한 네팔인 동료들이 이번 대홍수로 많이 죽거나 실종됐어요. 옛 동료들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집니다."
지금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트레킹(도보 여행) 가이드로 일하는 치링 텐진 라마(36)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자원봉사를 하던 임시 대피소에서 옛 사진이 저장된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사진에는 지난달 26일 대홍수 때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이 담겨 있었다.
이 수력발전소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이 건설하던 시설로 이 일대와 이곳에서 10㎞가량 떨어진 상부댐인 위어댐에서 한국인 직원 9명도 실종됐다.
협곡 높은 곳에서 아래로 찍은 사진 속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사무동과 한국인·현지인 직원 숙소가 보였다. 대홍수 때 휩쓸려 지금은 형체도 남아있지 않은 곳이다.
라마는 "UT-1 발전소에서 10㎞ 정도 떨어진 우리 마을에서는 170명이 한꺼번에 실종됐다"며 "다행히 부모님은 살아남았지만, 친척 중에서도 실종된 분들이 많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한국인 실종자도 있다고 들었는데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마 같이 일하거나 마주쳤을 직원이었을 것"이라며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버리지 말고 꼭 찾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라마가 자원봉사를 하는 곳은 카트만두에 있는 불교 사찰로 라수와 지역 출신들을 위해 '라수와 재단'이 운영하는 곳이다.
대홍수 직후 이 불교 사찰의 지하 주차장에 임시 대피소가 마련됐고, 라수와 지역에서 헬기나 차량으로 구조된 이들이 이곳으로 대거 옮겨졌다.
누르푸 타망 라수와 재단 회장은 "사태 초기에는 라수와 지역에서 대피한 450명이 이곳 대피소에서 먹고 잤다"며 "지금은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친척 집으로 간 이들이 많아 260명 정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지역 이재민들도 이 대피소를 이용해도 되지만 아직은 라수와 지역 출신들만 있다"며 "대홍수 이후 트라우마를 겪는 환자가 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임시 대피소가 된 지하 주차장 한쪽에는 각지에서 전달된 생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반대편 공간에도 쌀을 비롯해 화장지와 기저귀 등 구호 물품이 가득했다.
식당과 조리 공간이 설치된 임시 대피소 입구에서는 이재민들이 삶은 달걀을 먹거나 홍차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 끓인 '짜이'를 마시고 있었다.
사진 촬영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라수와 재단의 방침에 따라 눈으로만 살펴본 임시 대피소 내부 전체에는 매트리스가 깔려 있었고 한쪽에 이불이 정리돼 있었다.
자원봉사자인 도마 타망(26)은 "남성과 여성 공간을 분리했다"면서도 "텐트는 없어서 이재민들이 다 뚫린 공간에서 함께 자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홍수 피해 지역에서 많은 이재민이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전염병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매체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생존자들이 밀집한 일부 대피소에서는 바이러스성 발열이나 장염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다.
감염병 관리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카트만두에 있는 비르 병원을 찾았으나 관계자는 정부 통제로 내부 취재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취재진은 정부 허가를 받아야 병원을 출입할 수 있다"며 "홍수가 난 뒤 외신에 전염병과 관련한 부정적 기사가 많아 정부가 통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먹고 자고 하던 집이 완전히 사라진 탓에 언제 복구 작업이 끝나 고향으로 돌아갈지 예상조차 못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라수와 지역 샤푸르 베사에서 카트만두로 피난 온 카르 갈리(14)는 "홍수가 났을 때 학교에 가던 중이었는데 나중에 돌아가 보니 집이 다 휩쓸려 가고 없었다"며 "헬기로 구조돼 카트만두 임시 대피소로 왔다"고 말했다.
샤푸르 베사는 한국인들이 실종된 UT-1 발전소 공사 현장 인근인 람체와 둔체에서도 중국 티베트자치구 쪽으로 더 올라가야 하는 곳이다.
갈리는 "지금 공부가 너무 하고 싶은데 학교도 못 가고 있다"며 "집에 있던 책이랑 노트가 다 휩쓸려가고 없어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모르겠다"고 걱정했다.
What to Watch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대피소 내 전염병 확산 위험으로 인해 보건 당국의 추가적인 방역 조치가 시행될 것
Likely · Within weeks
실종자 수색 작업이 장기화될 것이며, 생존자 발견 가능성은 낮아질 것
Possible · Within months
Open Questions
- 실종자들의 생사 확인 및 구조 작업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는가?
- 대피소 내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는 무엇인가?
- 학생들의 교육 복구 및 학용품 지원 계획은 마련되어 있는가?
- 라수와 지역 재건을 위한 장기적 지원 계획은 존재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