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4,500∼4,800선서 외국인 매도 둔화 여부 주목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로 AI 투자 위축 공포가 확산하며 코스피가 급락했으나, 반도체 실적은 견조하고 주가 하락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4,500∼4,800선에서 외국인 매도 둔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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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AI 투자 수익성과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 코스피는 6일 장중 5,000선 아래로 급락했으며, 외국인은 최근 20거래일 동안 약 22조원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6일 장중 5,000선 아래로 급락한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거진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삼성·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들과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이날 연합뉴스에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AI 투자 수익성과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안이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 반도체 주문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AI 투자 여력과 반도체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등을 고려하면 최근 급락을 AI 산업의 성장세가 꺾이는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자금 조달 문제를 넘어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의심으로 확산한 만큼 단기간에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삼성증권은 5,000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제시했으나 지수가 장중 이를 밑돌았고, 신한투자증권은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할 수 있는 구간으로 4,500∼4,800선을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규제의 구체적인 방향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AI 관련주에 집중됐던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연말 차익 실현 매물과 헤지펀드 청산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창출력은 여전히 견조하다. 코스피는 이미 실적 대비 저평가된 상황에서 단기 수급 충격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언더슈팅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회사 정책상 특정 지수 수준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단기 변동성을 지속될 수 있다. 다만 2027년으로 갈수록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AI는 생산성 개선 효과가 크고 잠재 시장 규모도 방대해 과거 인터넷 버블과는 다르다. 일부 데이터센터의 자금 조달에는 차질이 생길 수 있지만 빅테크에 AI 투자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인 만큼 투자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역시 메모리 공급 부족과 높은 장기 공급계약 비중을 바탕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이미 건설 중인 2027년 가동 예정 시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려면 데이터센터 규제 방향이 구체화하고 빅테크의 AI 수익화 성과가 확인돼야 한다.
현재 주가에는 이미 상당한 이익 감소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추격 매도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하고 레버리지(차입) 투자는 피할 것을 권고한다.
◇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 현재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
코스피의 단기 지지선은 5,000선으로 판단했다. 현재 지수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도는 구간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지 않는다면 하방 지지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악재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 설령 메모리 수요가 둔화하더라도 본격적인 공급 확대 이전에 업황 조정이 시작된다면 하강 폭은 제한될 수 있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이미 인허가를 받고 건설 중인 2027년 가동 예정 시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본격적인 영향은 2028년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네오클라우드(AI 연산용 인프라 임대 사업자)와 오라클 등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현재 주가에 각각 메모리 가격이 46%, 36% 하락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다. 현시점에서 주식을 매도할 실익은 크지 않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기다릴 필요가 있다.
◇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현재 증시의 조정은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부담이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진 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부 네오클라우드 계약 재검토 소식까지 겹치면서 투자 수익성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
시장의 관심은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서 실제 구축한 설비를 예정대로 가동하고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2배까지 낮아졌다. 과거 하락 국면에서는 선행 PBR이 0.85∼0.90배에 진입했을 때 외국인 매도세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를 고려하면 코스피 4,500∼4,800선 부근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만 기업이익 전망 하향과 글로벌 자금 회수 여부에 따라 해당 구간도 달라질 수 있다.
전날까지 외국인은 최근 20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을 약 22조원 순매도했다. 수급이 안정되려면 신규 매도 규모가 줄어들고 추가 악재에도 지수가 저점을 지키는 모습이 확인돼야 한다.
현 단계에서는 저평가만을 근거로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레버리지와 유동성 부담을 관리하고 신규 매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우선이다.
◇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전반이 급락했다. 나스닥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고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면서 알고리즘 매도와 헤지펀드 청산이 겹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증시는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 공감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유인은 제한적이다. 규제의 초점도 건설 금지보다는 주민들의 전력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맞춰져 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더라도 동맹국의 시설을 활용해 AI 연산력을 확보할 수 있어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앤트로픽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 공모주로 이동하면서 국내 반도체주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공모 일정이 마무리되면 이러한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되면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이번 주 낙폭이 컸던 반도체 업종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기기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AI outlook — possibilities, not facts
데이터센터 규제 방향이 구체화되고 빅테크의 AI 수익화 성과가 확인되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다.
Likely · Within weeks
코스피 4,500∼4,800선 부근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하면 지수 저점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Possible · Within weeks
앤트로픽 IPO 공모 일정이 마무리되면 국내 반도체주 수급 부담이 완화될 것이다.
Possible · Within we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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