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떠나는 라가르드, 프랑스 대선판 뛰어드나
통화정책과 무관한 발언 자유 원해…프랑스 대선 앞두고 중도 진영 분열 속 역할 주목
Quick Look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2월 조기 사임을 발표하면서 프랑스 정계 복귀 관측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중도 진영이 분열된 가운데 그의 향후 정치적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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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t Matters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내년 2월 조기 사임을 발표하면서 프랑스 정계 복귀 및 대선 관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70)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2월 조기 사임을 발표하면서 프랑스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29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과 무관한 발언, 표현, 참여의 자유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로선 중립적 위치에 편하게 있을 수 없다"며 "나는 진실에 관심이 있는데, 진실이 너무 자주 훼손되고 모순과 오해를 겪는 경우를 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런 발언은 프랑스 정계 복귀 가능성을 숨기지도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2007∼2011년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의 중도우파 집권 여당 대중운동연합(UMP·현 공화당 전신) 소속으로 경제재무 장관, 농림수산 장관, 무역 장관을 지냈다.
라가르드 총재의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는 인물들이 모두 '정통' 중앙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런 경력이 없는 정치인 출신 라가르드 총리가 2019년 ECB 총재가 된 것이 얼마나 이례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짚었다.
그동안 라가르드 총재가 조기에 사임하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내년 4∼5월 프랑스 대선에 더 직접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라가르드 총재 본인은 앞서 프랑스 대선에서 "친유럽적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는 했으나, 조기 사임을 발표한 29일까지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WEF 의장으로서든, 선거에 더 직접적으로 뛰어들어서든 라가르드 총재가 프랑스 국내 담론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고 짚었다.
브뤼노 르메르 전 경제재무 장관은 "크리스틴은 프랑스 상황이 막 험악해지고 있다는 걸 안다"며 "능력과 전문성이 있으니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참여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라가르드 총재 사임 발표 이후 "유럽에 대한 헌신과 ECB에서의 결연한 행동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평가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소속 장필립 탕기 의원은 "그럴 줄 알았다"며 "우리의 방향에 대한 또 한 번의 모욕"이라고 혹평했다.
현직 ECB 총재이고 70세로 비교적 고령인 그의 대선 출마설이 계속된 데는 프랑스 주류 중도 정치 진영이 대선을 반년 앞두고도 좀처럼 세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배경이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현재 RN의 마린 르펜이 가장 유력한 주자이며,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은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 투표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폴리티코와 클러스터17이 지난 26일 발표한 조사 결과로는 르펜이 33%, 멜랑숑이 18.5%로 1차 투표 1, 2위에 오를 걸로 예상됐다. 중도 진영에선 오리종 대표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가 16%, 중도좌파 플라스퓌블리크의 라파엘 글뤽스만 13%에 그쳤다.
그 원인으로는 중도 진영의 기수인 필리프 전 총리의 선거 캠페인에 활기가 없고,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2기 임기 말에 이르며 유권자 피로도가 쌓였으며, 프랑스 사회·안보 상황이 일촉즉발에 있는 점 등이 꼽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필리프 모로셰브롤레는 "(중도 진영에서) 계획된 시나리오가 전무해 공황 상태"라며 "이 정도의 대재앙이 닥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필리프 전 총리와 중도우파 집권 르네상스의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 간 경쟁, 플라스퓌블리크의 글뤽스만, 공화당 브뤼노 르타이노까지 범중도 진영의 분열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범여권의 중도우파 민주운동 소속 페린 굴레 의원은 "둘(필리프와 아탈) 모두 자기 자신은 내려놓고 최적임 후보를 찾아야 한다"며 "한쪽에 글뤽스만, 다른 한쪽에 르타이오가 서도록 내버려 둔다면, 'RN 대 LFI'의 결선투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What to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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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총재의 내년 2월 조기 사임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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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Questions
- 라가르드 총재의 구체적인 프랑스 정계 복귀 형태는 무엇인가?
- 프랑스 중도 진영이 단일 후보를 도출할 수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