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주자들, 전당대회 사흘 앞두고 호남·수도권 총력전
정청래·김민석 수도권, 송영길 호남 공략…권리당원 투표율 두고 셈법 분분
Quick Look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호남과 수도권에서 막판 표심 잡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정청래·김민석 후보는 서울·경기를, 송영길 후보는 호남을 공략하며 투표율 추이에 촉각을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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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당 대표 후보들이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 중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막판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박재하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14일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 중인 호남과 수도권으로 향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청래·김민석 후보는 서울과 경기로, 송영길 후보는 호남권에서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공중전을 병행하며 막바지 선거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 남은 표심 잡아라…金·鄭은 수도권, 宋은 호남 공략
남은 투표 일정은 이날까지 진행되는 호남 권리당원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14∼15일 서울·경기 권리당원 ARS 투표, 전당대회 당일 전국 대의원 투표다.
공식적으로 조사 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반영 비율 30%인 일반국민 여론조사도 있다.
당 대표 후보들은 이들 표심을 잡기 위한 현장 행보에 나섰다.
먼저 정·김 후보는 이날 권리당원 ARS 투표가 시작되는 서울·경기로 향했다.
정 후보는 오전에 경기 성남 모란시장을 찾았다. 오후에는 서울 광진구와 용산구에서 각각 노인복지기관, 노숙인 지원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김 후보는 서울 왕십리역 출근 인사로 일정을 시작한 뒤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았다. 오후에는 경기도로 이동해 성남 모란민속5일장, 수원 못골시장과 행궁동을 방문했다.
반면 송 후보는 전남광주 완도의 장보고 기념관과 해조류센터,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인 강진 사의재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호남권에 집중했다.
방송과 SNS 등을 통한 공중전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BBS 라디오에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전통 지지층의 결집 흐름을 강조했다.
그는 "전국의 노사모 했던 분들, 저를 지지했던 분들이 호남으로 달려가 이 뙤약볕에 '정청래를 지지해주십시오' 팻말을 들고 하루 10시간 90도로 인사하고 있다"며 이들이 2002년 대선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사태 당시의 심정으로 자신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CBS 유튜브 방송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를 언급하며 "호남이 없으면 신성장과 신도약은 없는 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의 '5·18 국회 포럼' 논란과 관련해 민주화운동·국가폭력 등에 관한 역사왜곡행위를 한 의원의 직무를 1년 정지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하는 등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송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종합특검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피의자로 입건한 것을 두고 "결론을 그려놓고 사실을 짜 맞추는 수사, 우리가 윤석열 정치검찰에서 봐 온 바로 그 방식"이라고 비판하며 강성 지지층에 소구할 수 있는 내란 청산과 검찰 개혁 의제를 언급했다.
◇ '호남 30%대 후반에 서울·경기는 40%대 후반'…투표율차에 촉각
최대 승부처인 호남과 수도권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율을 놓고 후보들은 셈법이 분분한 모양새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진행된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율은 서울 45.31%, 경기 46.74%로 집계됐다. 두 지역 평균은 46.02%다.
이는 11∼12일 진행된 호남권(전남광주 37.63%·전북 35.22%)에 비하면 10%포인트(p) 이상 높은 수치다.
통상 호남은 김민석 후보가, 서울·경기는 정청래 후보가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았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현재 투표율이 정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전남광주 고흥 태생인 송 후보 측 역시 연고지인 호남에서의 낮은 투표율이 득표 전략에 부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 흐름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현재 투표율이 통상적 수준의 추이와 별 차이가 없다는 해석도 있다.
당직자 출신 한 의원은 "호남이 낮았는데 갑자기 높아졌다든지, 반대로 수도권이 호남보다 높았는데 낮아졌다든지 하면 이상한 것이지만 현재 추세는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후보들은 투표율 해석과 무관하게 각자 승리를 자신했다.
정 후보는 이날 모란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 민심은 투표함을 열기까지 진짜 모른다"며 "(국민 여론조사에서) 제가 많이 앞서는 것으로 유지돼왔다. 정청래에 대한 바람이 조직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역시 "전국적 호응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제가 제일 나은 것 같다는 것은 객관적 지표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 '계파 대리전' 최고위원들, 단합 강조하며 고별인사
그동안 최고위에서 계파 대리전을 해온 최고위원들은 현 지도부 마지막 회의인 이날은 단합 메시지를 냈다.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도 "생각이 다를 때도 있었지만 그 다름은 더 나은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저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분이 있다면 오늘로써 다 잊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다"고 말했다.
친청계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근래 많은 당원이 우리 당에 감도는 분열의 언어, 배제의 양상에 때로는 실망하고 걱정한다"며 "이러한 엄중하고 절박한 물음에 저부터 성찰하고 꾸준히 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 후보 측은 전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대리투표 의혹을 받는 정달성 당원에 대해 제명 제소를 의결한 것을 두고 반발했다. 정씨는 정 후보 지지 모임 '청정유랑단' 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전날부터 선관위 규탄을 위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데 이어 이날 입장문을 내고 "친석무죄 친청유죄(김민석과 친하면 무죄, 정청래와 친하면 유죄)인가"라며 선관위에 재판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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