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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작 '상자 속의 양'으로 한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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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3h ago·🇰🇷South Korea·Culture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작 '상자 속의 양'으로 한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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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영화도 한 편 만들어서 아는 스태프와 동료들이 많습니다. 일본에서 촬영하느라 자주 오지 못했지만, 특별한 애정이 있습니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상자 속의 양'을 들고 1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송강호·강동원·아이유 등 국내 배우와 '브로커'를 만들고 2022년 송강호에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그는 대표적인 친한파 감독으로 꼽힌다.

고레에다 감독은 4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이른 개봉을 한 덕에 배우 쿠와키 리무와 한국을 찾아 기쁘다"고 말했다.

'상자 속의 양'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건축가 부부가 죽은 아들 카케루를 닮은 휴머노이드(인간의 외모를 지닌 로봇)와 가족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의 대표 배우 아야세 하루카가 오토네 역으로, 일본의 개그 콤비 '치도리'의 멤버 다이고가 켄스케 역으로 부부 연기를 선보였다. 쿠와키 리무가 아들을 닮은 휴머노이드 역을 맡았다.

영화는 지난달 열린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최초로 공개됐고 같은 달 29일 일본에서 개봉했다. 오는 10일에는 국내 관객을 만난다.

영화는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부로부터 시작해 이들이 아들을 닮은 휴머노이드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과 이를 안고 계속 살아가려는 모습 등이 표현된다.

고레에다 감독은 "(극 중 인물들은) 이제는 없는 아들 카케루를 상상하면서 살아간다"며 "이런 상상력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휴머노이드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더 넓은 차원의 얘기도 다룬다. 고레에다 감독은 죽은 이를 AI로 되살리는 사업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이번 이야기를 떠올렸다.

고레에다 감독은 "함께 살아가면서도 가까이 있지 않은 존재가 AI라고 생각했다"며 "인간과 휴머노이드라는, 이질적인 존재가 어우러지는데, 이는 부부와도 닮은 점"이라고 말했다.

극중 인물을 건축가로 설정한 데 관해서는 "자기 몸으로 직접 공간을 파악하는 건축가가, 공간 속에서 배우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영화감독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둘 간의 공통점에 흥미를 갖고 건축가 캐릭터를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 중 엄마 오토네 역을 맡아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아야세 하루카는 드라마 '세계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호타루의 빛' 등에 출연한 일본의 대표 배우다. 고레에다 감독과 아야세는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이후 11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고레에다 감독은 "아야세는 변한 것 없이 여전히 근사하고 기분을 유쾌하게 만드는 배우"라며 "이번에 같이 하면서 이전에 한 적이 없는 배역과 감정 표현을 해보자고 서로 얘기했다. 이번 영화로 10년간 서로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레에다 감독과 함께 온 아역 쿠와키 리무는 오디션에서 200명이 넘는 경쟁자를 제치고 캐스팅됐다. 그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와키는 "(배역)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아빠와 엄마, 누나가 엄청나게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한국에 와서 기쁘다. 한국에서 막 놀러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상자 속의 양'은 사랑이 있는 영화"라며 "몇 번이고 계속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여러분들이 계속 생각하시며 영화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요소로 만들어지지만, 찍히지 않은 부분도 중요하다"며 "이번 영화는 특별히 그런 점을 많이 의식하면서 만들었다. 휴머노이드와 숲, 컵라면 등이 보이겠지만,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상상을 많이 하시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This article was originally published by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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